GS건설 “전면 재시공 및 입주 지연 보상 책임”
증권가, 재시공 비용 3000억~5000억원 추산

인천 검단신도시의 AA13-2블록 아파트 건설 현장. ⓒ연합뉴스
인천 검단신도시의 AA13-2블록 아파트 건설 현장. ⓒ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인천 검단신도시 내 아파트 건설현장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와 관련해 ‘전면 재시공’ 카드를 꺼낸 GS건설이 ‘자이’ 브랜드의 신뢰 회복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단지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앞서 지난 4월 인천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 안단테’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지하주차장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단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2021년 9월 분양한 총 964가구 규모 아파트로, 시공은 GS건설·동부건설·대보건설 컨소시엄이 맡았다. 공정률은 67%로 올해 10월 완공을 앞두고 있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국토교통부는 지난 5일 건설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의 사고조사 결과와 사고현장 특별점검 결과를 공개했다.

사조위는 이번 사고 원인에 대해 △설계·감리·시공 등 부실로 인한 전단보강근의 미설치 △붕괴구간 콘크리트 강도 부족 등 품질관리 미흡 △공사과정에서 추가되는 하중을 적게 고려한 것 등을 지목했다. 보강 철근이 빠졌고, 여기에 부실 콘크리트를 사용했으며 추가 하중을 고려하지 않아 붕괴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후 GS건설은 사과문을 내고 “시공사로 책임을 통감하고, 입주예정자들의 여론을 반영해 단지 전체를 재시공하겠다”며 “입주 지연에 따른 모든 보상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GS건설 측은 “입주예정자들께서 느끼신 불안감과 입주시기 지연에 따르는 피해와 애로, 기타 피해에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충분한 보상과 상응하는 비금전적 지원과 재시공 등 재발방지를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고객분들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 검단신도시 신축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GS건설의 ‘전면 재시공’ 입장에 환영 의사를 내비쳤다.

인천 검단신도시 AA13-1‧2블록 입주예정자협의회 관계자는 “GS건설의 아파트 단지 전면 재시공 결정에 감사와 환영의 뜻을 전한다”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역시 시행과 계약, 감독의 주체 기관으로서 입주 예정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보상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GS건설의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재시공과 관련한 추가 비용을 3000억원대에서 많게는 5000억원대 수준으로 추산했다. 세부적으로 철거비용 1000억원과 재시공비 1130억원, 입주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770억~2300억원 등이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체적으로 재시공비 3200억원, 철거비용 780억원, 입주지연 보상금 1560억원 등을 고려했다"면서도 "입주지연 보상금, 금융 비용에서 오차가 발생할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GS건설 측은 “재시공 비용이나 일정에 대해 계산된 바 없다”며 “LH와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 어느 정도 기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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