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공간 겸 한옥스테이로 단장해 새로 오픈
25일 첫공연 ‘K영화음악개론’ 하루만에 티켓매진
작곡가 이지수·피아니스트 송영민 합동공연 기대

클래식공연 기획사 리한컬쳐가 영화 ‘건축학개론’ 촬영지로 유명한 서촌 한옥을 인수해 복합문화공간 겸 한옥스테이로 새로 오픈했다. ‘클래식고택’으로 문패를 걸은 이곳에서 5월 25일 첫 공연 ‘K영화음악개론’을 연다. ⓒ리한컬쳐 제공
클래식공연 기획사 리한컬쳐가 영화 ‘건축학개론’ 촬영지로 유명한 서촌 한옥을 인수해 복합문화공간 겸 한옥스테이로 새로 오픈했다. ‘클래식고택’으로 문패를 걸은 이곳에서 5월 25일 첫 공연 ‘K영화음악개론’을 연다. ⓒ리한컬쳐 제공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제주도 남원읍 위미리에 가면 영화 ‘건축학개론’의 여주인공 이름을 딴 ‘서연의 집’이 있다. 영화가 히트를 기록한 이후 아예 명필름에서 건물을 인수해 카페로 운영하고 있다. 서연의 집만큼 많은 사람의 가슴 속에 남아 있는 또 하나의 장소는 대학 새내기였던 승민(이제훈)과 서연(배수지)이 풋풋한 감정을 키우던 서촌의 한옥이다.

“첫눈 오는 날 여기서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지만 사소한 오해가 겹쳐 첫사랑은 결실을 맺지 못한다. 두 사람은 각자 다른 시간에 한옥을 다시 찾아가 상대에 대한 감정을 되새긴다.

2012년 영화 개봉 뒤 한옥은 세상에 공개되는 시도를 거듭하다가 번번이 비밀의 공간으로 남았다. 지난 10년간 영화 팬들은 대문 앞에서 아련한 첫사랑을 추억하며 사진을 찍고 돌아가곤 했다. 정작 문을 열고 들어가지는 못했다.

클래식공연 기획사 리한컬쳐가 영화 ‘건축학개론’ 촬영지로 유명한 서촌 한옥을 인수해 복합문화공간 겸 한옥스테이로 새로 오픈했다. 사진은 영화의 한장면. ⓒ데일리한국 DB
클래식공연 기획사 리한컬쳐가 영화 ‘건축학개론’ 촬영지로 유명한 서촌 한옥을 인수해 복합문화공간 겸 한옥스테이로 새로 오픈했다. 사진은 영화의 한장면. ⓒ데일리한국 DB

최근 이 곳 서울 종로구 누하동 103번지에 새로 ‘클래식고택’이라는 문패를 달았다. 클래식공연 기획사 리한컬쳐가 인수해 약 3개월에 걸쳐 보수를 마치고 5월 복합문화공간이자 한옥스테이로 오픈했다.

새로 단장한 ‘건축학개론’ 촬영지에서 5월 25일(목) 오후 7시 30분 첫 고택음악회 ‘K영화음악개론’이 열린다. 작곡가 이지수의 스페셜 무대로 꾸며진다. 이지수는 ‘건축학개론’의 음악감독으로 데뷔해 영화 ‘올드보이’ ‘실미도’, 드라마 ‘봄의 왈츠’ 등의 음악을 맡아 OST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직접 자신의 영화음악 작품에 대한 강연도 진행한다.

또한 요즘 가장 핫한 예술감독이자 피아니스트인 송영민이 해설과 연주를 맡고, 바이올리니스트 문지원과 첼리스트 이호찬도 출연한다. 송영민은 JTBC 드라마 ‘밀회’ 주인공 이선재(유아인)의 손가락 대역으로 출연해 화제가 됐다. 그밖에도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의 주인공 박정민과 한지민의 오리지널 피아니스트로 참여했다.

클래식공연 기획사 리한컬쳐가 영화 ‘건축학개론’ 촬영지로 유명한 서촌 한옥을 인수해 복합문화공간 겸 한옥스테이로 새로 오픈했다. ‘클래식고택’으로 문패를 걸은 이곳에서 5월 25일 첫 공연 ‘K영화음악개론’을 연다. ⓒ리한컬쳐 제공
클래식공연 기획사 리한컬쳐가 영화 ‘건축학개론’ 촬영지로 유명한 서촌 한옥을 인수해 복합문화공간 겸 한옥스테이로 새로 오픈했다. ‘클래식고택’으로 문패를 걸은 이곳에서 5월 25일 첫 공연 ‘K영화음악개론’을 연다. ⓒ리한컬쳐 제공

영화 ‘건축학개론’ 속 ‘그 한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듯 5월 25일(목) 오후 7시 30분에 열리는 공연은 발매 24시간 만에 전석 매진됐다.

리한컬쳐 최유리 대표는 한옥이 낯선 MZ세대나 외국인을 위한 체험숙박 프로그램도 제공한다며 앞으로의 운영 계획을 밝혔다. 도심 한복판 아름다운 한옥 고택에서 클래식 음악을 즐기며 힐링할 수 있어 기대가 크다.

“고민 끝에 영화 속에 등장한 타일을 걷어내지 않고 자갈을 덮었습니다. 영화촬영지라는 사실을 제외하더라도 이 한옥은 한국의 전통유산이기에 모든 문짝, 문고리 하나도 훼손하지 않고 전통과 현대적 편리함이 공존하도록 애를 썼죠. 앞으로 클래식고택은 쪽마루에 옹기종기 앉아 할머니 이야기를 듣던 감성적 기획과 국악과 클래식음악이 공존하는 새로운 공연을 릴레이 형식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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