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재정건전화 계획에서 5.6조원 확대... 한전아트센터 3개층 임대 추진
한전 3직급 이상, 전력그룹사 2직급 이상 임금인상분 반납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전력(사장 정승일)이 25조 원 규모의 자구방안을 발표했다. 서울 여의도 소재 한전남서울본부를 매각하고 한전아트센터 3개 층의 임대를 추진하며, 일부 임직원의 임금인상분을 반납할 계획이다.
한전은 12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경영 위기를 타개하고 전력그룹 차원의 다각적인 고강도 자구노력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재정건전화 계획 가속화 차원에서 지난 2월 발표한 계획보다 5조6000억 원을 늘린 25조 원 이상의 재무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건전화 계획에서 늘어난 부분은 한전이 3조9000억 원, 전력그룹사가 1조7000억 원 규모다. 구체적으로는 전력설비건설의 시기와 규모를 추가로 이연·조정하는 방법으로 1조3000억 원을 줄이고, 업무추진비 등 일상적인 경상경비를 1조2000억 원 감축한다. 영업비용의 90%를 차지하는 구입전력비를 최대한 절감해 2조8000억 원 규모를 줄인다. 시설부담금 단가 조정, 발전자회사의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정확도 개선 등 3000억 원의 수익확대도 계획했다.
자산매각과 임대의 경우 기존 재정건전화 계획상 매각대상 44개소 외에 ‘매각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원칙을 세워 수도권의 대표자산인 여의도 소재 남서울본부 매각을 추진한다.
또 강남 핵심 교통 요충지에 입지한 한전아트센터와 10개의 사옥 임대를 추진한다. 한전아트센터 3개 층과 서인천지사 10개 사옥이 대상이 될 전망이다.
조직과 인력 효율화 차원에서 한전은 올해 1월 496명의 정원을 감축한 바 있다. 한전은 향후에도 필수 증가 소요인력 1600여 명을 업무 디지털화, 사업소 재편, 업무 광역화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흡수할 계획이다. 일하는 방식의 디지털화를 확대해 210명의 기존 인력을 신규 원전 수주, 에너지 효율개선 사업 등 미래성장 분야로 재배치할 계획이다.
기존 행정구역 기준의 지역본부와 지사 구성을 주요 거점 도시 중심으로 조정하고 지역 단위 통합업무센터 운영을 통한 단계적인 업무 광역화 추진을 예고했다. 이를 위해 2026년까지 조직 구조조정과 인력효율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에너지효율과 취약계층 지원을 총괄하는 전담부서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한전 임직원들은 임금도 반납할 계획이다.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2직급 이상 임직원의 임금 인상분을 전부 반납하고, 한전은 추가로 3직급 직원의 임금 인상분 50%를 반납할 계획이다. 성과급의 경우 경영평가 결과가 확정되는 6월경 1직급 이상은 전액, 2직급 직원은 50% 반납할 계획이다.
한전은 자구방안을 서면으로 발표하며 비공개로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 관계자는 “고강도 자구대책을 보다 신속하고 확실하게 추진하고 전 임직원이 경영체계 전반에 걸친 과감한 혁신과 고객편익 증진에 비상한 각오로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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