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에너지솔루션
사진=LG에너지솔루션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짓기로 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스텔란티스는 성명을 통해 "캐나다 정부가 지난해 합의된 사항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이 즉각 비상계획(contingency plan)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16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텔란티스가 언급한 ‘비상계획’은 공장 건설 중단이다. 스텔란티스는 LG에너지솔루션과 50억캐나다달러(한화 약 5조원)를 투자해 합작사 ‘넥스트스타에너지’를 설립하고, 캐나다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었다.

국내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 사례와 달리 (LG엔솔과 스텔란티스 합작사에 대한) 지원금 규모가 공개되지 않은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양사가) 캐나다 공장 건설을 완전히 백지화할 가능성은 낮지만, 합의 과정에서 (공사 중단이) 생각보다 장기화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 양사는 캐나다 정부가 지원금 등을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제시한 조건이 당초 기대했던 수준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캐나다 정부가 폭스바겐에 대한 대규모 지원을 약속하면서 양사의 실망감은 더욱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4월 캐나다 정부는 폭스바겐이 온타리오주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데 최대 130억캐나다달러(12조8000억원)에 달하는 보조금과 교육·연구 목적의 지원금 7억캐나다달러(약 7000억원)를 별도로 약속하기도 했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재무장관은 "우리는 합의점을 도출할 것이라고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하지만 연방정부의 재원이 무한하지는 않다. 지금은 주 정부도 공정한 몫을 맡아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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