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에 의한 현상변경·핵 협박 세력 안타까워"
"글로벌 위기 대응 위해 국제협력에 힘쓸 것"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3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3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국제법과 국제규범을 명백하게 위반하는 시도에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3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는 핵·미사일 위협을 이어가는 북한과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위기와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 데 함께 노력하기는커녕, 힘에 의한 현상 변경과 강압 외교, 핵과 같은 WMD(대량살상무기)에 의한 협박을 일삼는 안타까운 세력도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지난 1년 동안 100여회 도발을 감행했다"며 "북한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문을 열어놓되 불법적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응해 왔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북한의 도발을 규탄, 한국을 지지해 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세계가 직면한 도전과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협력에 더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자리한 올레나 젤렌스카 우크라이나 영부인을 언급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와 지지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젤렌스카 여사와 접견했다.

윤 대통령은 "어제 집무실에서 (젤렌스카 여사 등) 이 분들을 만나 불법적 침략에 의해 우크라이나 국민이 받는 고통과 인권유린 상황을 자세히 접했다"며 "자유, 인권, 법의 지배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법적 침략과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가 성공한 전례를 결코 남겨서는 안 된다는 우리 모두의 지지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와 지원은 글로벌 위기와 도전에 대응하는 국제사회의 협력 시스템을 더욱 강화해 줌으로써 세계시민 전체에 그 혜택과 이익이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3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3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글로벌 도전과제를 극복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안보 위기, 경제 불안전성, 공급망 교란과 단절, 보건과 환경 위기, 디지털 기술의 빠른 변화로 대표되는 격변의 시대에 이를 위기와 도전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나라는 없다"며 "이런 위기와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가 간 기업 간 국제적 협력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기존 사고방식으로는 복합위기와 도전에 대응하기가 어려운 만큼, 협력 과정에서 혁신을 창출해 사고를 대전환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혁신은 협력 과정에서 나온다. 국제적 협력은 혁신을 창출하기 아주 좋은 토양"이라면서 "자유, 인권, 법의 지배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협력 시스템을 강화하고 국제규범을 존중하는 국가들과 포용·상호존중의 정신으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면서 글로벌 도전과제에 함께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보, 공급망 교란, 기후환경, 보건 위기는 지구 어느 한 지역에서 발생하더라도 전 지구적으로 급속하게 위기가 확산한다. 정치·군사적 안보도 과거 지역 안보 개념에서 글로벌 안보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며 "글로벌 협력과 공동의 노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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