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국내 렌터카업계가 1분기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SK렌터카와 롯데렌탈은 올해 1분기 당초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쏘카는 지난해에 이어 영업손실을 기록해지만 손실 폭을 크게 줄였다.
19일 렌터카 업계에 따르면 SK렌터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2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40.6% 급증한 수치다. 1분기 매출액도 3509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2.9% 증가했다.
SK렌터카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두며 성장세를 이어갔다”면서 “이번 호실적은 장기렌터카 사업의 지속 성장과 중고차 매각 대수 증가 등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렌털 사업은 올해 1분기 매출 23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057억원) 대비 13.8% 증가한 수치다. 장기렌터카는 온라인 판매 채널 ‘SK렌터카 다이렉트’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과 함께 ‘타고페이’, ‘타고바이’, ‘중고차 장기렌터카’ 등 신규 론칭한 상품들이 새로운 고객층을 만들며 지속 성장했다. 단기렌터카는 제주 관광입도객 변화로 다소 매출이 감소했지만, 공항 및 내륙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익성을 유지했다.
중고차 사업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979억원) 대비 11.2% 증가한 1089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중고차 수출 등 판매 채널 다변화로 통해 매각 대수가 증가했으며, 지난해 12월 저점을 기록한 중고차 가격이 올해 들어 회복 추세를 보이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SK렌터카는 올해 2분기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먼저 SK렌터카는 ‘No.1 전기차 렌털 사업자’로서의 위상 강화를 위해 전기차 관련 서비스를 지속 확대 중이다.
SK렌터카 측은 “지난 11일 ‘타고페이’의 전기차 상품을 론칭했으며, 전기차 전용 서비스 ‘EV링크’의 충전 커버리지를 지속 확대해 나가는 등 고객에게 차별화된 전기차 이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 노력하고 있다”면서 “지난 2월 제주지점에 선보인 ‘전기차박’ 상품이 큰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으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이색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상품을 계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렌탈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212억원, 영업이익 85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1.3%, 영업이익은 20.8% 증가한 사상 최대실적이다
롯데렌탈은 이번 호실적의 배경으로 장·단기 오토렌탈, 일반렌탈, 중고차까지 전 사업부가 고른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렌터카 차량 대당 매출 증가와 일반렌탈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한 성장사업 집중 육성이 1분기 호실적을 견인했다.
또한 중고차사업의 매각 대수 증가 및 안정적인 매각 단가, 수출 성장세도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대당 보험료 개선 및 대손비용 감소 등 전반적인 원가구조 개선 활동으로 수익성도 크게 향상됐다.
롯데렌탈은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인 B2C 고객을 위주로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렌탈은 잠재력이 높은 중고차 시장에서 기존 중고차 장기렌터카 상품을 강화하는 등 B2C고객 중심의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단기렌터카 및 공유 차량 시장에도 집중해 ‘2080 고객관계’ 프로세스를 구축할 계획으로, 20세에 경험한 롯데렌탈 서비스가 80세까지 지속될 수 있게끔 사업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이밖에 롯데렌탈은 롯데렌터카, 그린카, 롯데오토케어, 롯데오토옥션 등 차량 이용자를 위한 풀라인업 역량을 갖춘 만큼, 가격 경쟁력, 품질/신뢰도, 정비 서비스 등 모두를 만족시키며 자동차 라이프 사이클을 책임진다는 방침이다.
최진환 롯데렌탈 대표이사(사장)은 “롯데렌탈 본업인 오토렌탈 사업에 충실하고, 고객 관계에 기반한 성장 모델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중장기 전략을 수립했다”며 “고성장 시장인 개인 시장을 타겟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탄탄한 본업 기반 하에 신규사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쏘카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 49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기간 영업손실 85억원보다 41% 감소했다. 매출은 857억원으로, 전년대비 26% 증가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5.8%로 1년새 6.7%p 개선됐다.
쏘카 측은 “로열티 고객의 인입확대와 평균이용가격 인상에 힘입어 카셰어링 비수기인 1분기에도 높은 매출 성장세와 수익성 개선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공유 전기자전거, 플랫폼 주차 서비스 등 자회사 매출은 지난해 1분기 17억원에서 올해 63억원으로 273% 성장했다. 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 ‘일레클’ 매출은 48억원으로 1년새 546% 성장했으며 플랫폼주차 서비스인 모두의주차장은 활성이용자수가 50만명을 넘어서며 1년새 매출이 46% 늘었다.
쏘카는 경기둔화와 카셰어링 시장의 구조적 비수기에도 구매력이 높은 30대 이상 고객 이용이 늘어나고 모빌리티 멤버십 패스포트 누적 가입자수가 40만명을 돌파하는 등 충성도 높은 고객이 확대된 것이 높은 성장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쏘카는 2분기 여행 플랫폼 구축, 신차 플랜 차량 구입, 공격적인 마케팅 등 중장기 성장의 토대를 구축하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숙박, 액티비티 등 카셰어링 전후의 다양한 이용상품을 함께 제공, 플랫폼으로 빠르게 성장시키겠다는 쏘카의 전략이다.
먼저 2분기 전국 주요 호텔 숙박상품과 카셰어링을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정식 론칭한다. 쏘카 플랫폼에서 카셰어링, KTX, 숙박, 액티비티 등 다양한 상품을 결합해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쏘카는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쏘카는 앞으로 1달 이상 차량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한 쏘카플랜을 신차 중심으로 대거 확대할 예정이다. 이용자 중심의 사용경험(UX) 혁신과 경제적이고 신뢰도 높은 상품으로 선보이는 쏘카플랜이 카셰어링으로 자차 소유를 빠르게 대체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쏘카는 기대했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신규 서비스, 신차 플랜 확대, 이용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에 과감하고 공격적으로 투자해 올 하반기부터 큰 폭의 성장을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