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이후 용산 대통령실서 한-독 정상회담

윤석열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독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밝게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독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밝게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한국과 독일 양국이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 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유럽과 아시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연대를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독일 정상회담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에게 이같이 말했다. 독일 총리가 양자 회담을 위해 방한한 것은 1993년 헬무투 콜 총리 이후 30년 만이다. 두 정상은 이날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roup of Seven, G7) 정상회의 참석 직후 한국으로 왔다.

윤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올해는 한독 양국 간 교류가 개시된 지 140주년이자 우리 근로자의 파독 60주년이 되는 해에 (숄츠 총리께서) 방한하셔서 더욱 뜻깊다"면서 "한국과 독일은 140년에 걸친 오랜 교류의 역사 속에서 정부, 경제, 사회, 문화에 걸친 모든 방면에서 서로 신뢰하고 협력하는 동반자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20세기 들어와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겪었음에도 라인강의 기적과 한강의 기적을 통해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뤄내고 서로에게 힘이 돼왔다"며 "전쟁, 에너지 안보, 공급망의 불안정, 민주주의에 대한 권위주의 도전이 맞물린 지금의 글로벌 복합위기 앞에 자유를 보편적 가치로 하는 국가와의 연대와 협력이 매우 긴요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숄츠 총리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독일 연방하원 연설에서 밝힌 발언을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숄츠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우리 유럽대륙의 역사에서 시대전환(Zeitenwende)의 분기점"이라며 독일 연방군 현대화, 국방비 지출 상향 등을 선언했다.

윤 대통령은 “총리께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과 후가 같을 수 없다고 말씀하시면서 독일과 유럽이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변화된 시대 환경에서 사고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며 “한국 정부는 글로벌 중추 국가 구상을 실현해 나감에 있어 숄츠 총리의 시대 전환 기조와 긴밀하게 공조하고자 한다. 앞으로 유럽과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연대를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한독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한독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숄츠 총리는 윤 대통령을 향해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한독 수교가 체결된 지 140주년이 된 올해 양국은 많은 부분에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특히 우리는 여러 부문에서 긴밀한 관계를 맺은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파독 간호사를 비롯해 독일에 온 많은 한국인 덕분에 경제성장이 가능했었다고 밝혔다.

숄츠 총리는 "대한민국이 지난 최근 몇 년간 이룬 경제성장도 우리에게 깊은 감명을 줬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저는 대한민국의 발전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바이며, 이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가 긴밀하게 발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숄츠 총리는 정상회담에 앞서 DMZ(비무장지대)를 방문한 것은 밝히면서 "평화와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상황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 직접 목도할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숄츠 총리는 "양국 관계가 바로 분단의 경험으로 인해 더욱 긴밀하게 발전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며 "이미 독일이 이룬 행운(통일)을 대한민국도 많은 협상을 바탕으로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과 숄츠 총리는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미국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윤 대통령은 숄츠 총리에 한독 교류 140년을 맞는 올해 방한해 달라고 요청했고 숄츠 총리가 수락하면서 이날 두 정상의 두 번째 만남이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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