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니즈 반영해 대폭 개선...능동성·초개인화 특징
"국내 주식 시장 점유율 6%까지 끌어올릴 것"

김장우 신한투자증권 디지털그룹장이 신한알파 3.0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신한투자증권 유튜브
김장우 신한투자증권 디지털그룹장이 신한알파 3.0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신한투자증권 유튜브

[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홀로서기에 도전한 김성태 신한투자증권 대표가 '고객 중심의 WM하우스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조직간 연계 강화를 위해 WM 관련 그룹을 통합한 전략이 유의미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23일 신한투자증권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롭게 업그레이드 한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신한알파 '3.0'를 선보였다. 

신한알파 3.0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객의 목소리를 다방면에서 반영했다는 것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업데이트를 위해 고객 설문자와 인터뷰, 사용자 조사 등을 진행하며 고객 니즈 파악에 집중했다.

김장우 신한투자증권 디지털그룹장은 "투자 본질적인 부분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고객의 편리함을 증진시키고, 수고는 덜어주는 '고객중심' 정신이 담긴 플랫폼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변경된 내용을 보면, 고객 편의성을 대폭 개선한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바쁜 고객을 위해 보유종목, 관심 종목, 매매 진행 중인 금융상품에 대한 주요 내용을 정리해 알려주는 기능을 넣었다. 

또 손익 리포트를 통해 고객들은 기간별 거래 상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투자 정보는 그림과 차트로 제공해 직관성을 더했다.

기업 정보와 상품 용어를 쉽게 표현해 고객들의 이해도를 높였고, 신한투자증권 MTS를 활용하는 다른 고객들의 통계도 확인할 수 있다.

고객들은 자신만의 취향으로 MTS를 구성할 수도 있다. 자산을 세부항목별로 원하는 부문만 노출할 수 있고, 투자 전략과 종목, 금융상품 등도 성향에 맞춰 조건 검색이 가능하다.

신한투자증권은 신한알파 3.0을 통해 기존 4% 초반이었던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을 6%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김 그룹장은 "MTS의 편리함은 이미 업계에서 어느정도 상향 평준화가 이뤄졌다"며 "앞으로 중요한 것은 고객의 의도를 미리 읽고, 알아서 기능하는 능동적이고 초개인화된 시스템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초보 투자자와 숙련된 투자자들 모두를 만족시키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했다"며 "향후 챗GPT 등을 적용해 지속적으로 플랫폼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신한알파 3.0. 사진=신한투자증권
신한알파 3.0. 사진=신한투자증권

신한알파 3.0은 신한투자증권이 올해 3월 진행한 조직개편에서 WM 관련 3개의 그룹(자산관리영업그룹, IPS그룹, 디지털그룹)을 통합해 얻은 결과물이다.

당시 신한투자증권은 이들 그룹을 묶어 자산관리부문을 신설했고, 그룹간 연계를 바탕으로 고객 중심 관점에서의 통합적인 전략을 수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청사진이 실제 결과물로 이어지면서 신한투자증권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IB에 강점이 뚜렷한 김 대표에 대한 우려가 있던 것이 사실이다"며 "아직 실적 부문에서 성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당초 계획했던 구상대로 사업부에서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다"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증권사들은 지난해 발생한 레고랜드발 사태 등 영향으로 IB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부분 증권사들의 올 1분기 IB 실적이 크게 감소했고, 이에 따라 리테일 부문의 중요도가 부각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올 1분기 IB 부문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산관리부문도 약 75% 부진했지만, 운용 부문에서 실적이 657% 급증하며 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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