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정우 기자] 정제마진 하락 등에 따라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정유업계에서 윤활유 사업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조4500억원대로 전년 동기 4조7600억원에 비해 급감했다. 정제마진 약세가 지속되고 경기 침체로 석유 제품 수요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서도 윤활유 사업 실적은 버팀목 역할을 했다. 4사의 1분기 윤활유 부문 영업이익 총합은 6114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41.9%를 차지했다.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윤활유 사업 영업이익은 25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의 윤활유 부문 영업이익은 각각 1256억원, 308억원으로 77%, 88%씩 늘었다. 에쓰오일 윤활유 사업 영업이익은 19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자동차·선박·항공 등 다양한 전방산업에서 윤활유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정유사들이 가격이 오른 경유 생산에 집중하면서 생산이 줄어든 윤활유 가격이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상 윤활유 사업은 윤활유와 윤활기유로 나눠진다. 윤활기유는 원유를 정제하고 남은 잔사유를 재처리해 생산되며 윤활유는 윤활기유에 첨가제를 더해 만들어진다. 윤활유는 차량 등의 부품 마모를 방지해 성능 효율을 높이고 수명을 연장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최근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정유사들은 관련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윤활유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BIS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윤활유 시장은 지난해 2조원에서 2031년 약 23조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예상 연평균 성장률은 29%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전문 자회사 SK엔무브는 프리미엄 기유 브랜드인 ‘유베이스’를 기반으로 전기차용 윤활유를 생산, 해외 완성차 업체에 수출하고 있다. SK엔무브의 윤활기유 생산 능력은 하루 8만300배럴로 세계 3위권으로 알려져 있다.
GS칼텍스는 전기차 전용 윤활유 브랜드 ‘킥스EV’를 판매하고 있다. GS칼텍스는 미국 사우스웨스트연구소(SwRI)가 주관하는 전기차용 윤활유 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해 글로벌 수준을 만족하는 전기차용 윤활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 원료 기반 친환경 윤활유 등도 개발 중이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전기차 전용 윤활유 브랜드 ‘에쓰오일7EV’를 선보였다. 자회사인 윤활유 전문 업체 에쓰오일토탈윤활유(STLC)를 통해 하이브리드차량 엔진 전용 윤활유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으며 ‘액슬오일’ 등 전기차 전용 제품군을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액침냉각 유체와 함께 전기차 윤활유를 개발 중이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등유·경유 제품 마진 강세와 이에 따른 윤활유 관련 사업 부문의 실적이 예상 보다 견조할 것”이라며 “경유 공급 부족 현상은 증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연쇄 작용으로 윤활기유 사업도 호조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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