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의 보험계약부채 증가, 자본의 기타포괄이익 감소

보험사 자본확충/제공=연합뉴스
보험사 자본확충/제공=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은 올해 1분기 부채가 늘어나고 자본은 감소했다.

부채의 보험계약부채가 늘어났고, 자본의 기타포괄이익이 줄은 영향이다. 그동안 자본의 기타포괄이익으로 인식되던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익이 올해부터 순이익의 투자영업이익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실제 투자이익 증가는 생명보험사들의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IFRS17과 IFRS9의 도입으로 과거 판매된 고금리 확정형 계약의 비중이 높은 보험사는 보험부채의 평가액이 증가해 자본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상위 3개 보험사의 올해 1분기 부채는 429조2682억원으로 전년 동기 421조1021억원 대비 1.9%, 8조1661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본은 56조91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7조6265억원 감소했다.

보험사별로 보면 삼성생명의 1분기 부채는 231조91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반면 자본은 33조64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의 부채는 100조71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고, 자본은 12조6921억원으로 21.1%, 3조3833억원이나 줄었다. 또 교보생명의 부채는 96조64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고, 자본은 10조57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상위 3개 생보사의 지난 1분기 부채가 증가한 이유는 보험계약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의 보험계약부채는 184조2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4조9008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의 보험계약부채 87조3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2조5459억원 증가했다. 교보생명의 보험계약부채는 81조73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4조739억원 늘었다.

이들 보험사의 보험계약은 사망보험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삼성생명의 사망보험부채는 30조79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고, 한화생명 6.1%, 교보생명 8.6% 늘었다. 삼성생명은 건강보험부채도 4.7% 증가했고, 교보생명은 연금저축보험이 4.7% 늘었다. 한화생명의 건강보험, 연금저축보험부채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1.8% 증가하는데 그쳤다.

삼성·한화·교보생명의 자본은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감소한 영향이다. 삼성생명의 1분기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23조6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1조5434억원 감소했고, 같은 기간 한화생명은 1조29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5%, 2조8019억 줄었다. 교보생명은 2조5875억원으로 47.5%, 2조3270억원 감소했다.

기타포괄손익누계액 감소는 올해 도입된 IFRS9의 영향이 크다. 기존에는 매도가능증권의 평가손익이 자본항목의 기타포괄손익으로 인식됐지만, IFRS9에서는 손익항목인 순이익으로 인식되면서 자본감소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이들 생보사의 투자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한편, 삼성생명의 이익잉여금은 소폭 증가한 반면,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이익잉여금은 감소했다. 삼성생명의 이익잉여금은 12조58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다. 반면 한화생명의 이익잉여금은 5조93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고, 교보생명도 6.9% 줄었다. 한화·교보생명의 이익잉여금 감소는 미처분이익잉여금 증가의 영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으로 부채의 시가평가로 인한 부채의 할인률 변동이 자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과거 판매된 고금리 확정형 계약의 비중이 높은 회사의 경우 보험부채의 평가액이 증가하여 자본이 감소할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는 매도가능증권의 평가손익이 기존의 자본항목인 기타포괄손익으로 인식됐지만 IFRS9에서는 손익항목인 당기순이익으로 인식돼 자본감소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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