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당기순이익 2847억원 '어닝 서프라이즈'
운용이익 실적 견인...IB는 전년 대비 70% 감소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기정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1분기 운용 부문의 회복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다만, 이번 실적에 단발성 호재가 반영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IB 회복이 늦춰지고 있는 점이 여전히 우려 요소로 꼽힌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2817억원, 28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각각 31.%, 36% 상회하는 깜짝 실적이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1.04% 소폭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5.6%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52.6%, 152.1% 대폭 증가했다.
1분기 주식시장 활성화와 금리 안정화 등 영향으로 운용 부문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별도기준 1분기 운용이익은 3588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전 분기 대비 각각 51.1%, 284.2%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S&T와, PI 및 기타 부문의 선전이 돋보였다.
1분기 S&T 부문의 순이익은 640억원으로 전분기 -207억원 대비 흑자전환했고, 전년 동기 319억원 대비 101% 늘었다. 같은 기간 PI 및 기타순이익도 26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273억원, 전 분기 -967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WM과 IB 부문은 부진했다. WM 부문의 1분기 순이익은 1002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전 분기 대비 각각 1.2%, 41.4% 감소했다.
IB 부문의 경우 실적 감소세가 더 도드라졌다. 1분기 IB 부문의 순이익은 259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와 전 분기 대비 각각 70%, 69% 급감했다.
구체적으로 1분기 IB 수수료는 625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전 분기 대비 각각 41.1%, 9% 감소했다. 인수주선 수수료가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각각 61.7%, 38.2% 줄었고, PF(프로젝트파이낸싱)·자문수수료 역시 210억원으로 각각 56.1%, 37.3% 감소했다. 반면, 채무보증 수수료는 23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111%, 133%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부동산PF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전체 IB 수수료 수익이 감소했다"며 "다만, 1분기 롯데케미칼 인수금융 대출, 현대커머셜 신종자본증권 유동화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증권업계에 부동산PF 부실과 SG증권 발 폭락사태에 따른 CFD 미수채권 발생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은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이러한 영향에서 가장 자유로운 증권사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향후 실적에도 두 리스크가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1분기 실적 호조 배경이 트레이딩 및 운용 손익 개선에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부터는 1분기와 같은 호실적을 이어나가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 NH투자증권은 2분기 미래에셋증권의 트레이딩 및 기타손익이 1분기 대비 52% 감소할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결국 장기적인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IB 부문의 회복이 필요하지만, 당분간 IB 부문의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 중에서도 인수주선 등 부분은 개선될 가능성이 있지만, PF 관련 수익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영향으로 미래에셋증권은 연간 예상 영업이익 순위에서도 순위가 밀려난 상황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9064억원으로, 키움증권(9919억원), 한국금융지주(9419억원)에 이은 3위에 머물러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은 부동산PF 익스포저 비율이 18% 수준으로 경쟁사 대비 현저히 낮고, CFD 관련 이슈에서도 영향이 적어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며 "IB 회복은 우려요소지만, 지금까지 진행해왔던 사업 다각화 노력이 빛을 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