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I 다음달 상장예심 신청...연내 상장 무난할 듯
케이뱅크·오아시스 등 대부분은 기업 여전히 관망
두산로보틱스·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아슬아슬'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국내 IPO(기업공개) 시장에 대어급 기업 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GI서울보증의 연내 상장이 예상되는 되는데, 다른 대어급 기업들은 SGI서울보증의 흥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GI서울보증은 다음달 코스피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 신청에 나설 계획이다. 예비 심사 신청 이후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큰 변수가 없는 한 연내 상장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다른 대어급 기업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주목된다. 지난해부터 상장을 계획했지만 비우호적인 시장 상황에 일정을 철회하거나, 연기한 기업들은 십여 곳에 달한다.

당초 업계에서는 첫 대어급 기업의 상장 흥행 여부가 향후 IPO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중소형 기업들의 흥행은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에서 대어급을 소화할 수 있는 지 여부에 물음표가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대부분 대어급 기업들은 여전히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 케이뱅크와 오아시스, 현대오일뱅크 등 기업들은 상장과 관련해 어떤 계획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 상황이 나아진 후, 상장을 계획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연내 상장 가능성이 유력한 기업들도 있다. 먼저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달 코스피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청구소를 제출했다. 통상적으로 진행되는 일정을 고려하면 이르면 올 9월 상장이 가능한다.

다만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의 법적 구속으로 연내 상상 여부에 변수가 생겼다. 

업계에서는 한국거래소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대주주 적격성 부분을 문제삼을 수 있다는 우려와, 에코프로의 오너리스크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까지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또 연내 상장이 기대되는 기업은 두산로보틱스다. 두산로보틱스는 다음달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청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6월 예심 청구에 나선다고 가정할 경우, 연말 상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두산로보틱스 역시 상장 여부가 확실한 것은 아니다. 회사 측에서 명확하게 상장에 나설 계획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아직 상장과 관련해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연내 상장이 가능한 대어급 기업들은 현실적으로 많아야 2, 3개 정도 밖에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들 기업이 흥행에 성공한다면 내년에는 IPO 시장의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기업들이 시장 상황을 보고 상장에 나선다는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에 SGI서울보증 외에는 연내 상장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판단되면 다른 기업들의 상장 릴레이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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