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제는 ‘경쟁력 확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한화라는 주인을 만나 한화오션으로 변모했다. 재계 서열 7위의 리더십을 등에 업은 한화오션의 출범으로 조선업계에 저가수주 관행이 사라질지 주목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대우조선해양이 한화오션으로 간판을 바꿔 출범하면서 국내 조선업계는 ‘민영 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경쟁 구도로 재편됐다. 조선 빅3 모두를 현대·한화·삼성이라는 민간기업이 경영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대기업 지붕 아래에서 한화오션은 올 1분기까지 이어진 10분기 연속 적자 경영의 고리를 끊는 데 우선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 볼 때는 저가수주를 주도하는 관행을 없애는 데 적극 나설 전망이다.

산업은행 관리 체제 아래에서 뚜렷한 리더십이 없다보니 선사들과의 가격협상에서 제대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고, 자연스레 단기 매출 키우기에 급급해 저가로 수주를 해온 세월이 무려 20여년이다.

조선사가 경쟁력을 갖추면 적은 수익이라도 얻기 위해 낮은 가격으로 수주하는 전략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이는 조선업계 전체의 이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기술과 품질을 앞세워 선별수주를 통해 고부가가치 경쟁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화는 조선업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우선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선박엔진 전문기업인 HSD엔진을 품에 안았다. HSD엔진 인수를 통해 엔진 제작부터 선박 건조까지 통합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한화는 조선업 전 분야에 걸쳐 시너지 극대화를 꾀할 방침이다.

하이투자증권은 “HSD엔진은 한화의 지원에 힘입어 향후 2~3년간 안정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조선업계의 고질병인 인력난 해소도 경쟁력 강화의 일환이다.

한화오션은 6월 연구와 설계 등 전 직군에 걸쳐 채용에 나선다.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 시절 인수가 논의되는 과정에 불안함을 느낀 상당수의 직원들이 경쟁사로 이직하는 상황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은 일부 인력에 대해서는 최고 대우를 약속하는 등 채용에 큰 공을 들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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