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입으로 매출 성장했지만 중개수수료 수익 하락
지난해 캐시플로 -581억...전년보다 693억원 감소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병탁 기자] ‘오늘의집’으로 유명한 버킷플레이스가 최근 직구입을 통해 외형 성장을 이뤘지만, 입점업체와 관련된 수수료 수익이 정체되는 등 내실을 못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2019년 감사보고서 의무 제출 이후 처음으로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버킷플레이스의 매출액은 1864억원으로 전년 대비 58.5% 늘었으며,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63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5.9% 줄었다.
하지만 겉보기와 달리 그간 주요 수입이던 입점업체의 중개수수료는 정체되고, 직구입에 대한 수익도 영업이익으로 빠르게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버킷플레이스는 2021년부터 직구입 제품을 판매했다. 이에 따라 상품매출원가는 2021년 146억원에서 2022년 475억원으로 늘어났다. 직구입 관련 지출이 3배 이상 늘어났으나, 총매출은 전년 대비 58.5% 성장했다.
이에 반해 그간 주요 수익이던 입점업체 중개수수료는 정체 또는 하락한 상태다. 지난해 기준 버킷플레이스의 미지급금은 1258억원으로 전년(1492억원) 대비 15.7% 감소했다. 미지급금 대부분은 ‘오늘의집’ 플랫폼에 노출된 입점업체들에 향후 지급돼야 할 대금이다. 이를 통해 향후 중개수수료 수익마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그동안 버킷플레이스는 가구 및 인테리어 플랫폼업체 1위 업체로서 입점업체들의 대금 지급 기간 조정을 통해 원활한 영업현금흐름을 만들어왔다. 버킷플레이스에 따르면 한달에 2회 간격으로 정산해 입점업체의 대금을 지급하면서, 영업현금흐름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
또한 쇼핑몰의 우월적 지위와 신용도를 활용해 외상매입금과 선수금을 확대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기준 외상매입금과 선수금은 31억원과 6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4%와 11.3% 감소했다.
반면 협력업체에서 받아야 할 미수금은 지난해 기준 2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물품을 받기 위해 미리 지급한 선급금은 283억원에서 157억원으로 44.4% 축소됐다.
이로 인해 지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지난해 기준 영업현금흐름은 –581억원으로 전년(112억원)과 비교해 693억원 줄었다.
현재 역점을 둔 직구입 사업 역시 재고관리에서 허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재고자산 처분손실은 9억원으로 전년(2억원) 대비 4배 이상 늘어났다. 재고자산 대비 처분손실률을 보더라도 3%에서 10.4%%로 7.4%p 늘어난 셈이다.
이에 대해 버킷플레이스는 “오늘의집은 지난해 글로벌 사업을 시작하면서 신규 투자도 늘었고, 회사 성장에 따른 직원 수·인건비 모두 2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사업 효율이 높아지며 영업손실은 오히려 줄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상품군을 바탕으로 구매력 높은 고객의 구매 전환율이 상승해 매출 증가가 이어졌다. 지난해 오늘의집을 통해 연간 500만원 이상을 구매하는 고객의 수는 전년 대비 60% 이상 높아졌다”며 “앞으로도 오늘의집은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글로벌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버킷플레이스는 지난 2014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최근 진행한 시리즈D 투자에서 투자가치를 2조원으로 인정받았다. 이는 가구 및 인테리어 관련 독점적인 플랫폼 지위와 함께 아직 영업이익 측면에서 결실은 이루지 못했지만 꾸준한 플러스 영업현금흐름이 기업 성장에 대한 기대를 키워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