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홍정표 기자] 알약 디스펜서 구조가 스타트업 제품과 유사해 아이디어 도용 의혹을 받은 롯데헬스케어가 관련 사업을 접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탈취했다는 누명을 벗기 위해 기술 도용 관련 조사는 그대로 진행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는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스타트업 기술 탈취 피해근절 민당정 협의회’에서 롯데헬스케어가 관련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헬스케어는 올해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3에서 알고케어의 알약 디스펜서와 유사한 방식을 사용한 제품을 전시해 스타트업의 제품을 베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알고케어 측은 2021년부터 롯데와 관련해 사업 협력을 논의해 왔던 만큼 롯데헬스케어가 자사 제품에 사용된 아이디어를 탈취했다고 주장했다.
롯데헬스케어 측은 알약 디스펜서는 해외에서 범용적으로 사용되는 제품이며, 아이디어 도용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에 알고케어는 공정거래위원회와 특허청 등을 통해 조사 및 법적인 조치에 나섰다.
롯데헬스케어는 당초 법적 판결 이후까지 제품 출시를 미루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관련 논란이 확산되면서 알고케어 측에 해당 사업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측은 합의와는 별개로 기술 도용 관련 조사는 지속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헬스케어 관계자는 “최근 확산된 불필요한 논란을 종식시키고, 업계에 동반성장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디스펜서를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스펜서 불출시와 별도로, 스타트업의 영업비밀을 탈취한 사실이 없다는 것은 지속 소명해 정부기관의 최종 판단을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과 정부는 전날 국회에서 대기업의 스타트업 기술 탈취를 막기 위해 민당정 협의회를 구축하고 기술보호지원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