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현대자동차가 베트남에서 전기차 아이오닉 5를 공개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4월 현대자동차가 베트남에서 전기차 아이오닉 5를 공개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베트남 시장에서 공격적인 신차 투입에 나선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해 토요타에 빼앗긴 1위 자리를 되찾는 것이 목표다. 

21일 베트남자동차제조협회(VAMA)에 따르면 올해 1~5월 현대차 2만2903대를 판매해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2만1547대를 기록한 토요타다. 같은 기간 기아는 1만3951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2017년 베트남 탄콩(Thanh Cong)그룹과 베트남 닌빈성에 생산합작법인 ‘HTMV(Hyundai Thanh Cong Vietnam auto Manufacturing corporation)’를 설립하고 그랜드 i10, 아반떼, 투싼, 싼타페를 생산했다.

HTMV에서 출고된 차량 대수는 2017년 1만5570대를 시작으로 2018년 5만8111대, 2019년 7만4973대 등을 기록했다. 특히 2019년 법인 출범 2년만에 토요타(7만9328대)를 제치고 베트남 자동차 판매 1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2020년과 2021년에도 각각 8만1368대와 7만518대를 판매하며 3년 연속 베트남 자동차 판매 1위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현대차 베트남 연간 판매대수는 8만1582대로 토요타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기아는 6만729대로 3위를 기록했다.

현대차 크레타.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크레타.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VAMA에 따르면 2022년 베트남 신차 시장 규모는 40만4635대로 전년 대비 33.0% 증가하며 종전 최고 판매기록(32만1811대, 2019년)을 경신했다. 베트남은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이은 동남아 4위의 자동차 생산국이자 판매국으로, 최근 경제 성장과 맞물려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평가된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신차 출시 및 경쟁력 있는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베트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엑센트, 크레타, 싼타페 등 현지 판매 차종의 판촉 활동에 주력하는 한편, 신규 SUV, MPV 모델 등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를 7월부터 현지에서 본격 생산하며 베트남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해 9월부터 2공장이 본격 가동됨에 따라 현지 생산 규모가 크게 늘어날 전망으로, 현지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로 판매 경쟁에서 앞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생산 합작법인 HTMV 1·2공장은 올 하반기 아이오닉 5, 베뉴, 팰리세이드 등 4개 모델을 추가로 생산할 계획으로, 총 12개 모델을 현지에서 생산해 판매하게 된다.

기아도 쏘넷, 카니발, 스포티지, K3 등 현지 판매 차종의 판촉 및 마케팅 활동을 적극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기아 카렌스. 사진=기아 제공
기아 카렌스. 사진=기아 제공

올해 1~5월 베트남 내 자동차 판매는 총 11만3527대로 전년 동기 대비 3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금리 인상 등이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특히 자동차 대출 금리의 인상은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매를 주저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VAMA를 중심으로 업계에서는 자동차 수요 진작을 위해 정부에 베트남 국내에서 생산된 자동차에 대해 등록세 50% 감면 등을 요청해 왔다.

베트남 정부는 자동차 감소 수요를 타개하기 위해 등록세 50% 감면을 승인했다. 등록세 감면은 올 7월1일~12월31일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한 베트남 진출 기업들은 하반기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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