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장기신용등급 전망 A 긍정적으로 변경

사진=한미약품 제공
사진=한미약품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나이스신용평가가 한미약품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로수젯’, ‘아모잘탄’ 패밀리 등 주력 제품의 매출이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차입 부담이 완화되는 것도 이유로 꼽혔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나신평은 20일 한미약품의 장기신용등급(A)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변경했다.

안정적 전망은 중기적으로 신용등급의 변동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며, 긍정적은 중기적으로 등급의 상향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다.

등급 전망이 상향된 배경으로는 로수젯, 아모잘탄패밀리 등 개량·복합신약 매출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는 점이 꼽혔다.

한미약품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은 2017년 매출 320억원에서 2018년 489억원, 2019년 633억원, 2020년 705억원, 2021년 904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237억원으로,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고혈압 치료 복합신약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도 매출이 2017년 698억원에서 2018년 865억원, 2019년 1070억원, 2020년 1200억원, 2021년 1254억원, 지난해 1305억원으로 매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개의 1000억대 제품군을 포함해 지난해 연결기준 연매출 100억원 이상 품목만 19개에 이른다.

나신평은 보고서에서 한미약품에 대해 “주요 제품의 국내외 매출 성장 및 비용 통제 등에 기반해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지속할 전망”이라며 “매출 상위 품목이 전문의약품 부문의 개량신약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영업실적의 안정성과 수익성이 우수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나신평은 이어 “과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상승하며 준 수익성 지표가 저하된 바 있으나, 중단기적으로 2019년 대비 감소된 비중에서 계획하고 있는 점, 고마진 제품 중심으로 양호한 매출 추이가 예상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다소간의 연구개발 투자 규모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단기적으로 우수한 영업수익성 및 이익창출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미약품의 차입 부담이 점차 완화되고 있는 것도 신용등급 전망 상향의 배경이 됐다.

한미약품의 순차입금의존도는 2018년 31.5%에서 2019년 38.9%까지 치솟다 이후 점차 떨어지기 시작, 올해 1분기 기준 21.1%까지 떨어졌다.

순차입금 의존도는 총 자산에서 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순차입금 의존도가 낮을수록 재무건전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일반적인 안정권은 의존도 30% 이하다.

지난해 총차입금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으로 나눈 지표인 총차입금/EVITA는 2.7배로, 2019년 5.3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총차입금/EVITA’는 기업의 부채 부담과 비교해 기업의 운영성과를 평가하는 지표다. 이 지표가 높을수록 기업의 재무 위험이 높다고 판단된다.

나신평은 “한미약품은 최근 3년 양호한 영업실적 및 잉여현금흐름 창출에 기반해 재무안정성의 점진적인 개선 추이를 보이고 있다”며 “2015년 이후 회사의 현금흐름을 제약했던 요소들이 상당부분 해소되고 우수한 이익 창출력에 기반해 사노피에 대한 공동연구개발비용에 대한 분할 지급 등 제반 자금소요에 원활히 대응, 중단기적으로 양호한 현금흐름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나신평은 이어 “중단기적으로 대규모 설비투자(CAPEX) 계획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양호한 현금흐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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