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올해 상반기도 어느덧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제약바이오 성적표에 이목이 쏠린다. 주요 전통제약사들과 대형 바이오 기업들 모두 2분기 실적 상승세가 예상된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매출 상위 5대 제약사 모두 올 2분기 실적(연결 기준)이 지난해 동기간보다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된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기준 2분기 매출이 가장 높을 곳으로 예상되는 제약사는 유한양행이다.
유한양행의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대비 3.3% 늘어난 4987억원으로 제시됐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1.3% 증가한 206억원이다.
유한양행은 1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8%, 270% 상승했다. 2분기 연속 호실적이 예상되면서, 역대 최대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유한양행은 처방의약품 부문과 비처방의약품 부문이 고루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라이선스 수입도 올해 들어 다시 늘고 있는 추세다.
베링거인겔하임으로 이전된 후보물질 ‘YH25724’가 상반기 중 임상 1b상에 진입할 전망이어서, 마일스톤 수령도 예상된다.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부진했던 녹십자는 2분기 들어 실적 개선세를 이뤄낼 것으로 전망된다.
녹십자의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동기보다 4.68% 늘어난 4431억원이다. 이 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4.3% 증가한 189억원으로 제시됐다.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독감백신 매출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녹십자는 지난 3월 IR자료에서 580억원 규모의 남반구향 수주 확정을 발표했다. 해당 물량은 올해 상반기 매출로 잡혔을 것으로 관측된다.
종근당도 올해 2분기 4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8.5% 늘어난 3973억원으로 제시됐다. 이 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5% 상승한 283억원이다.
종근당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제 ‘프롤리아’ 등 도입품목의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고혈압·고지혈증 4제복합제인 ‘누보로젯정’과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루센비에스주’ 등 신제품도 실적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미약품과 대웅제약도 올해 2분기 전망이 밝다. 한미약품의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3545억원, 437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11.8%, 38.4% 늘어난 수치다.
동기간 대웅제약의 매출 컨센서스는 7.8% 늘어난 3471억원, 영업이익은 23.6% 증가한 371억원으로 제시됐다.
한미약품은 로수젯, 아모잘탄패밀리 등 개량·복합신약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한미약품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가 미국을 중심으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7월 출시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도 처방실적이 계속 늘고 있다.
특히 올해 2분기에는 SGLT-2(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 억제 기전의 당뇨 치료제 ‘엔블로’도 출시되면서 실적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계속 써나가고 있는 대형 바이오기업들도 올해 2분기 호실적이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결기준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보다 20.7% 늘어난 7861억원, 영업이익은 29.4% 늘어난 2196억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누적 수주액만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7일에는 화이자 아일랜드와 5350억원 규모의 위탁생산계약 의향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 1일 4공장이 완전 가동을 시작하면서 실적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도 바이오시밀러 사업 호조로 실적 증가세가 예상된다.
셀트리온의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6352억원, 영업이익은 2068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보다 각각 6.6%, 3.9% 늘어난 수치다.
셀트리온은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의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유럽에서 램시마SC의 판매가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 1분기 기준 램시마SC의 유럽 시장점유율은 16%까지 확대된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