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부산시립교향악단 연주, 최수열 지휘, 소프라노 서예리의 협연. 사진=한화
25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부산시립교향악단 연주, 최수열 지휘, 소프라노 서예리의 협연. 사진=한화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17개 교향악단이 함께한 ‘한화와 함께하는 2023 교향악축제, Infinite Challenge’가 25일 부산시립교향악단의 공연을 마지막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6일 한화에 따르면, 올해로 35회째를 맞은 ‘한화와 함께하는 교향악축제’는 매년 4월 개최됐으나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올해는 특별히 6월에 열렸다.

지난 1일 광주시립교향악단의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25일 부산시립교향악단의 폐막공연까지 국내외 최정상급의 지휘자 17명이 이끄는 교향악단과 최고의 실력을 갖춘 18명의 협연자들이 수준 높은 클래식 선율을 선사했다.

대한민국 대표 클래식 축제답게 17회 공연 중 3회 공연이 매진됐고, 축제 기간 동안 약 2만 5000여명이 공연장을 찾아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장을 직접 찾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교향악축제의 전 공연은 예술의전당 음악광장과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광장, 그리고 유튜브 플랫폼을 통해 생중계했다.

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은 “지금까지 교향악축제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예술의전당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과 애정, 그리고 교향악단과 연주자들의 신뢰 덕분”이라면서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매년 더 깊이 있는 감동과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2000년부터 한화그룹이 후원한 교향악축제는 매년 새로운 레퍼토리와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이며 예술의전당 대표 기획 음악회로 자리매김했다. 2024년 교향악축제는 다시 4월에 관객을 만난다.

교향악축제는 1989년 예술의전당 음악당 개관 1주년을 기념해 시작된 이후 올해로 35회째를 맞았다. 클래식 관계자뿐 아니라 일반 대중을 아우르는 음악계 최대의 행사로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의 대표 클래식 축제로서의 입지와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또한 전국의 교향악단이 모여 연주 기량을 선보이는 무대이기도 하다.

한화와 교향악축제의 인연은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외환위기 여파로 기업들이 후원을 꺼리면서 교향악축제가 중단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한화가 후원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이후 한화는 2000년부터 24년째 지속적으로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클래식 후원 대부분이 일회성이거나 단기 후원인 점을 고려할 때, 24년간 이어져 오고 있는 한화의 교향악축제 후원은 예술단체와 기업의 모범적 상생협력 모델로 24년이라는 기간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술의전당은 감사의 표시로, 2009년 후원 10년째를 맞아 김승연 한화 회장을 ‘예술의전당 종신회원 1호’로 추대했다. 후원 20년째인 지난 2019년에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로비 벽면에 후원 기업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는 기념 명패를 제작했고, 한화가 처음으로 등재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한화와 함께하는 교향악축제는 클래식 대중화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공연 티켓 가격은 1~5만원으로, 일반 오케스트라 공연의 절반 수준이다. 예술의전당의 뛰어난 기획력, 출연진들의 재능기부형 참여, 그리고 한화의 지속적인 후원이 함께 어우러진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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