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Z450e. 사진=박현영 기자
RZ450e. 사진=박현영 기자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렉서스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탑재한 ‘RZ450e(이하 RZ)’는 브랜드 변화의 출발점될 것”

렉서스가 브랜드 최초 전기차 RZ를 출시하면서 새로운 전동화 비전의 다음 단계로 도약을 알렸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대표 명가인 렉서스는 순수 전기차 출시가 다소 늦었지만, 축적된 기술력에 신뢰를 보내며 RZ의 성공을 자신했다.

렉서스 코리아는 지난 22일 강원 인제군에 위치한 인제스피디움에서 시승행사를 개최, RZ의 디자인과 주행성능을 공개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선 짧고 복잡한 코스를 격하게 주행하는 ‘짐카나’를 전기차인 RZ로 진행할 만큼, 이번 신차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다.

시승은 인제스피디움을 출발해 곡선구간이 많은 강원도 국도를 25㎞ 가량 주행하는 코스로 진행됐다. 특히 시승 중간에선 거센 소나기가 쏟아지는 상황까지 발생, RZ의 안정성을 확인할수 있었다.

RZ450e. 사진=박현영 기자

행사장에서 처음 확인한 RZ는 마치 쿠페를 보는 듯한 날렵한 모습이었다. 공기역학적인 디자인과 스포티한 강인함까지 함께 담은 듯했다. 전기차를 처음 개발한 렉서스는 이 디자인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렉서스를 개발한 일본 엔지니어는 RZ를 디자인할 때 공간성과 최대 주행거리를 동시에 확보하는데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한다. 실내공간과 최대주행거리는 반비례 관계로 이 둘을 공존하는 것이 엔지니어의 숙제였다는 것.

그 숙제를 풀어내는데 차량 디자인이 한 몫했다. 먼저 쿠페와 같은 디자인을 통해 주행 중 공기저항을 줄여 전비 효율을 늘렸다. RZ의 공력계수는 0.29에 불과하다. 그러면서 실내 공간은 넓게 확보했다. 머리 공간 확보를 위해 차량 천장에 장착된 부품들도 최소화 했다고 일본 엔지니어는 설명했다.

운전석에서 처음 본 실내는 모던하면서 깔끔했다. 렉서스 관계자는 “타즈나 콘셉트의 실내 공간은 운전자가 주행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상깊었던 부분은 시트다. 얇은 섬유를 몇 겹으로 겹쳐 만든 울트라 스웨이드 소재 시트는 만지는 느낌부터 착좌감까지 최고급 가죽 시트에 뒤처지지 않았다.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사진=박현영 기자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사진=박현영 기자

RZ에 적용된 신기술 가운데 하나는 조광기능(투명도 조절)이 적용된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다. 버튼 터치 한번으로 선루프의 투명도가 변하는 모습은 마치 미래차를 보는 듯 했다. 또 넓은 유리면으로 뒷좌석에서 개방감도 느낄수 있다.

시승을 시작하자 RZ는 전기차 특유의 정숙함과 빠른 가속력을 보여줬다. 특히 다소 급한 경사구간에서도 전혀 부족하지 않은 힘을 보였다. RZ의 시스템 총 출력은 312마력에 달한다. 다소 급한 곡선구간에선 마치 스포츠 세단을 타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배터리가 차량 하부에 탑재돼 무게 중심이 낮은 점도 있지만, 이번 모델에 적용된 다이렉트4(DIRECT4) 사륜구동 시스템 덕이다.

다이렉트4는 곡선구간 등에서 차량의 자세를 컨트롤 하는데 최적화된 시스템이다. 실제 코너구간에 진입할 때 차량 바퀴가 힘을 앞뒤로 배분해 안정감을 찾고, 이후 가속페달을 밟으면 다시 힘차게 치고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RZ는 전기차 전용 71.4kWh의 대용량 리튬 이온 배터리와 렉서스 최초로 실리콘 카바이드(SiC) 인버터를 채택해 1회 충전으로 최대 377㎞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들이 400㎞ 이상의 최대 주행거리를 확보한 것과 비교하면 아쉽다. 그러나 렉서스는 RZ가 주행에 최적화되도록 개발, 실제 경험하는 주행거리는 인증받은 것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Z450e 인테리어. 사진=박현영 기자
RZ450e 인테리어. 사진=박현영 기자

RZ에는 에코, 스포츠 등 여러 주행모드와 함께 레인지 모드가 적용됐다. 이는 전력 소비를 효율적으로 하는데 최적화된 모드다. 실제 주행 중 레인지모드로 변경하자, 최대주행 거리가 90km가량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렉서스는 전기차가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주행거리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비 전력을 최소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RZ에는 복사열 히터가 장착돼 주행거리를 늘렸다고 렉서스는 설명했다. 직접 경험하진 못했지만, 겨울철 추운 날씨에 30초에서 1분사이 바닥부터 차량이 따뜻해지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빠른 속도로 따뜻해지지만 소비전력은 일반 히터와 비교해 1/10에 불과하다.

RZ 개발을 담당한 카사이 요이치로 부수석 엔지니어는 “이번 모델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복사열 히터”라며 “전기차는 난방 가동을 할수록 주행가능거리는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이 기술로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도 시승과 별도로, RZ의 격한 운동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짐카나 시승도 이어졌다. 짐카나는 라바콘을 가운데 두고 빠른 속도로 지그재그 통과하는 구간부터 급하게 360도 회전구간과 급브레이크 구간으로 이뤄졌다. RZ는 배터리가 탑재돼 다소 무거운 전기차임에도 불구하고 경쾌하게 코스를 통과했다. 또 급정거에도 제동거리가 길지 않은 점이 인상적이다. 

RZ는 수프림과 럭셔리 총 2개의 트림으로 출시되며 판매가격(부가세 포함, 개소세 3.5% 기준)은 △RZ 450e 수프림 8480만원 △RZ 450e 럭셔리 9250만원이다.

한편 렉서스는 전기차에 대한 경험과 합리적 이용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픽업 및 차량 유지 관리 서비스 등이 포함된 ‘오토 케어 리스’ 방식으로 RZ를 판매한다. 구매 고객에는 ‘렉서스 일렉트리파이드 멤버십’을 통해 100만원 상당의 충전포인트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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