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센터 가동·침수피해 차단 주력…대응책 분주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보라 기자] 올 여름 슈퍼 엘니뇨 현상으로 '역대급 물폭탄'이 예상됨에 따라 유통업계가 폭우 대비에 분주하다. 특히 지난해 힌남노 태풍으로 피해를 본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점포와 매장에 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 '차수판'과 모래주머니 등을 미리 준비하는 한편 시설물 점검을 강화하며 사전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풍수해 등의 재난 상황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고자 올해 처음으로 본사에 재난안전센터를 설치해 지난달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이마트는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일부 점포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재난안전센터에서는 각 점포에 기상 상황 및 대응책을 공유·전파하는 한편 폐쇄회로(CC)TV를 통해 전국 모든 점포의 상황을 실시간 확인한다. 유사시에는 신속한 대응을 위한 사령탑 역할을 한다.
또한 풍수해에 취약한 하천 인근 점포 20여개 점에 차수막 설치를 완료하고 최근에는 점포별 양수기 가동 훈련까지 마쳤다.
롯데마트는 지난달부터 매장에서 사용할 이동식 차수판과 모래주머니, 비상용 배수펌프 등을 추가로 확보했다.
안전관리팀을 중심으로 건물 외벽과 배수구, 입간판 등 주요 시설물을 점검하고 장마 기간에는 특이사항을 실시간으로 공유해 비상시 곧바로 현장 지원에 나설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했다.
백화점도 침수 피해 예방에 힘을 쏟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침수 피해를 당한 서울 강남구 센트럴시티 파미에스테이션 인근의 반포천 복개주차장에 전동 차수판 1개와 이동식 차수판 4개를 신규로 설치했다.
센트럴시티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등 주요 시설의 입·출차 램프에 설치된 차수판을 개선하고, 3단계로 대응 계획을 세워 집중호우에 대비하고 있다.
주의 단계에서는 취약 지역에 대한 사전 점검을 하고, 경보 단계로 상향되면 차수시설 설치를 준비하는 한편 안전관리팀이 비상 대기에 들어간다. 심각 단계에서는 즉시 차수 시설을 설치하고 고객과 차량을 우선 대피시킨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0월까지 '풍수해 대비 집중 관리기간'으로 정하고 지난달부터 주요 시설물에 대한 안전 점검에 나섰다.
점포별로 옥상과 지하층의 배수 상태를 점검하고 천장과 외벽의 누수 상태를 확인하고, 외부에 설치된 현수막과 광고 사인의 고정 상태도 확인한다.
집중호우 시 외부 맨홀과 연결 배관 등의 위치를 즉각 확인할 수 있도록 도면 작업을 진행하고, 차수판과 모래주머니 등 수방 장비도 확대했다. 오는 10월까지는 매달 한 차례씩 점포별로 차수판 설치, 고객 대피 유도 등을 포함한 침수 예방 훈련도 실시한다.
현대백화점은 매장별로 주요 시설물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직원 안전 교육을 진행한다. 모래주머니 등 수방 용품의 상태와 배수 시설을 점검하고, 차수판 설치 훈련 등으로 집중호우에 대비한다.
지난해 폭우로 피해가 가장 컸던 편의점업계도 만반의 준비 대책을 마련했다.
GS25는 전국 매장에 안전사고 예방 및 점검을 위한 안내문을 공지하고 피해 대비에 나섰다. 매장별로 모래주머니와 차수막 필요 여부를 확인하고, 비상시 대응 요령과 연락망도 공유했다.
CU도 가맹점에 장마 대비 매뉴얼을 안내하고 구체적인 대응 요령은 동영상으로도 제작해 배포했다.
세븐일레븐은 피해 발생 시 즉각 상황을 접수해 신속하게 복구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갖췄다. 이마트24도 가맹점에 집중호우 피해 예방을 위한 점검 항목과 대비책이 담긴 매뉴얼을 배포하고 자체 안전관리팀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태풍으로 큰 어려움을 겪은 만큼 올해는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비상대응 체제를 운영하며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