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대·6대 상임지휘자 맡아 KBS교향악단 발전에 공헌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KBS교향악단이 전임 상임지휘자 요엘 레비와 드미트리 키타옌코를 계관지휘자로 위촉했다. 이에 앞서 지휘자 정명훈이 KBS교향악단의 첫 계관지휘자로 임명된 바 있다.
요엘 레비는 지난 1일 LG아트센터에서 개최된 ‘K-Classic 스포트라이트’ 공연 후 계관지휘자에 위촉됐다. 그는 위촉식이 끝난 뒤 “1990년대에 객원 지휘를 맡으며 처음 시작된 인연이 음악감독직을 거쳐 계관지휘자에까지 이르게 돼 영광이다”라며 “앞으로도 KBS교향악단에 대한 애정과 헌신으로 좋은 음악을 만들어 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계관(桂冠·Laureate)’이란 월계수의 가지와 잎으로 만든 관이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 스포츠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월계수로 만든 관을 씌워 준데서 유래했는데, 가장 명예로운 훈장 또는 상장 같은 의미로 쓰인다. 즉 ‘당신이 최고야’ ‘당신이 넘버원이야’이라는 공식 선언이다. 계관지휘자는 명예지휘자와 같은 개념이다. 악단의 전체 프로그램을 구성하거나 이끌지는 않지만 큰 상징성을 가진다.
루마니아 태생의 이스라엘 지휘자 요엘 레비는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애틀랜타 심포니 오케스트라, 브뤼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미국과 유럽 등지의 오케스트라에서 상임지휘자 및 음악감독을 역임했다. 2014년 KBS교향악단의 8대 상임지휘자 겸 음악감독으로 임명된 그는 악단과 수차례의 유럽투어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악단의 기반을 튼튼히 다진 음악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2018년 KBS교향악단과 함께 세계적인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DG)에서 말러 교향곡 9번의 실황 음반을 발매했으며, 임기 종료 이후에도 꾸준한 객원 지휘를 통해 악단과의 끈끈한 의리를 이어 나가고 있다.
러시아 지휘자 드미트리 키타옌코는 글린카 음악원, 레닌그라드 음악원, 모스크바 음악원을 거쳐 1969년 열린 제1회 카라얀 지휘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베르겐 필하모닉,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등 유럽 주요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 및 음악감독을 지냈다. 1999년 KBS교향악단의 6대 상임지휘자로 임명돼 2004년까지 임기를 수행하며 악단의 전성기를 이끌었다는 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