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바이오항공유 등 지속가능 항공유 실증 연구 운항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대한항공이 최근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며,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바이오항공유 등 지속가능 항공유(SAF) 실증 연구 운항을 시작했다. 정부도 대한항공의 운항 결과를 바탕으로 바이오항공유 품질 등 관련 기준을 설정하고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지속가능 항공유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9일 GS칼텍스와 ‘바이오항공유 실증연구 운항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정부가 발표한 ‘친환경 바이오 연료 보급 확대를 위한 대체연료 활성화 로드맵’의 일환이다.
바이오항공유는 지속가능 항공유 가운데 하나다. 이는 폐식용유, 농업 부산물, 폐기물 등의 친환경 원료로 만든 대체연료로 기존 항공유와 혼합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지속가능 항공유를 활용할 경우, 화석연료 기반 항공유 대비 탄소배출량을 최대 80%까지 감축 가능하다.
지속가능 항공유는 항공부문의 주요 탄소 감축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항공업계가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데 있어 지속가능 항공유의 비중이 65%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지속가능 항공유 사용량은 생산시설과 공급망 부족으로 전 세계 항공유의 0.1%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최근 유럽 및 미국을 중심으로 지속가능 항공유 사용 확대를 위한 정책 도입 및 투자 지원이 확대되고 있다.
지속가능 항공유는 기존 항공유 대비 가격이 3~5배가량 높고 생산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제도적 인센티브 및 생산·급유 인프라 구축을 필요로 한다. 이에 미국·유럽 등에 비해 한국은 상대적으로 아직 도입 기반이 부족한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산업에서 지속가능 항공유를 활성화하기 위해 국내 생산·사용 기반 조성 및 시장 조사, 연구개발 측면에서 적극적인 협력을 해 오고 있다. 지난 2021년 6월에도 국내 정유사인 현대오일뱅크와 ‘지속가능항공유 제조 및 사용기반 조성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바 있다.
또한 신규 바이오연료의 국내 도입 및 사용 촉진을 위해 정부 주관 ‘친환경 바이오연료 활성화 얼라이언스’에 참여해 정부, 기관, 업계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지속가능항공유 실증사업 등 필요 협력을 지속해 오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속가능 항공유 공급이 가능한 해외 공항 출발 편에 대해서도 사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월부터 국적 항공사 최초로 정기 노선인 파리-인천 구간에 지속가능 항공유를 사용해 운항중이다.
이밖에도 대한항공은 주요 탄소 감축 수단인 지속가능 항공유의 국내 도입을 위해 정부, 정유사, 공항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적극적으로 협력 중이다. 또 국내외 도입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지속가능 항공유 사용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편, 2022년 10월 제41차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총회에서 회원국들은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2050 탄소중립은 2021년 항공운송협회(IATA) 총회에서 항공사들이 결의한 목표다.
IATA에 따르면 국제 항공업계의 탄소중립을 위해 2050년까지 감축해야할 누적 탄소배출량은 약 21.2Gt(기가톤)이다. 이는 지속가능 항공유, 수소 등 새로운 항공기 기술, 탄소포집·저장 기술 등을 적극 활용해야 감축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항공사로서 항공업계 기후변화 대응 목표를 지지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감축수단을 도입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적극적인 신형 고효율 항공기를 도입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최근 도입한 A220-300, A321-NEO, B787-9, B737-8은 동급 기종 대비 좌석당 탄소배출량을 20~25%까지 감축할 수 있는 고효율 항공기다. 특히 A220-300과 B787-9는 회사의 주력 기종으로, 각각 국내 단거리 노선과 해외 장거리 노선에 적극 투입돼 저탄소 비행에 앞장서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부터 대한항공은 고효율 항공기 A321-NEO를 신규 도입, 국내선 노선에서 운영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27년까지 A321-NEO 항공기를 30대 도입할 계획이며, B787-9 10대, B787-10 20대, B737-8 30대 등 오는 2028년까지 총 90대의 신형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탄소 감축 및 기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환경과 사회에 기여하고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화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힘쓸 계획이다.
조성배 대한항공 전무는 “바이오항공유는 항공부문 탄소 감축을 위한 핵심 수단이지만 국내외 정책과 규제, 수요와 공급 등 다양한 변수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대한항공은 이번 실증 연구 운항을 통해 국내 바이오항공유 활성화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GS칼텍스와 협력하고, 나아가 정부의 탈탄소 에너지 정책에 부합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