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선언 이후 지지율 쑥 빠져
'인천·경기'선 한 주 간 3.4%p 하락…서울서도 4.7%p↓

10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청 앞에서 열린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재추진 범군민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청 앞에서 열린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재추진 범군민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기자] 40%대로 올라섰던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가 다시 30%대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0일 발표됐다. 더불어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 일가의 특혜 의혹을 제기하면서 백지화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닷새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30명에게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를 물은 결과 '잘한다'는 응답은 전주보다 2.9%포인트 하락한 39.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2.9%포인트 상승한 58.0%로 조사됐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간 차이는 18.9%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해당 기관에서 조사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6월 셋째 주 38.7%를 기록한 뒤 6월 넷째 주에는 39%, 6월 다섯째 주에는 42%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3주 연속 상승했던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배경에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양평 고속도로는 2021년 4월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마쳤다. 이 고속도로의 종점은 양평군 양서면 양평JCT(분기점)이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해당 고속도로의 종점을 양평군 강하면 강하IC(나들목)를 거쳐 김 여사 일가 소유 부지 인근인 양평군 강상면 양평JCT(분기점)으로 하는 수정안을 변경‧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민주당 측에서는 김 여사 일가에게 특혜를 주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 6일 해당 사업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4일 40.8%로 집계되던 윤 대통령의 일간 지지율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가 선언된 6일 34.9%까지 떨어졌다. 이틀 만에 5.9%포인트가 빠진 것이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51.6%)', '강원(46.7%)', '부산·울산·경남(44.6%)'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서울~양평 고속도로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인천·경기'에서는 한 주 동안 지지율이 3.4%포인트 하락한 35.9%로 집계됐다. '서울'에서도 4.7%포인트 빠진 37.2%로 나타났다.

연령별 지지율은 '70세 이상'이 57.3%로 가장 높았다. 이어 60대 (49.6%), 30대(37.9%) 순으로 조사됐다.

이념 성향별로 보면 '보수층'의 64.4%는 윤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진보층'의 83.8%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중도층'의 경우 37.4%가 긍정 평가했고, 60.6%가 부정 평가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도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국제원자력기구(IAEA) 결과 공개에 따른 여야 공방보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에 김 여사의 땅이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배 위원은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은 높은 국민적 우려에도 국정 수행 평가에 큰 타격을 주지 않았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3.2%로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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