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스레드, 서비스 출시 닷새만 1억명 돌파
정용진 부회장도 가입…유통가, 소통 다각화 기대해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패션·식품 등 유통업계가 최근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SNS 채널 ‘스레드’(Threads)에 주목하고 있다. 빠른 속도로 가입자가 늘고 있는 스레드를 통해 소통을 다각화하고 브랜드 홍보에 힘을 쏟기 위해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스레드는 서비스 출시 닷새 만인 전날 가입자 1억명을 돌파했다.
스레드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트위터 대항마’로 내놓은 새로운 소셜미디어로, 500자 이내의 짧은 글로 소통하는 텍스트 기반 플랫폼으로 트위터와 비슷하다.
메타의 인기 플랫폼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구축돼 인스타그램 계정만 있으면 쉽게 로그인할 수 있다는 점이 단기간에 가입자 수를 폭발적으로 늘릴 수 있던 요인으로 분석된다.
스레드의 심상찮은 인기에 재계는 물론 업계도 발 빠르게 계정 개설에 나섰다.
대표적인 재계 인플루언서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전날 스레드에 가입했다. 정 부회장의 스레드 팔로우 수는 현재 약 5600여 명이다.
정 부회장은 계정 개설 후 “이거 뭐야”, “비 오네” 등 글을 남기며 스레드에 호기심을 나타냈다. 게시글들은 600개 넘는 댓글과 1900개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 중이다.
무신사는 스레드가 출시되자마자 계정을 개설했다. 단순히 패션·브랜드·행사 등을 소개하는 것이 아닌, 직원들의 패션룩 및 일상 소개, 폭소를 유발하는 짤들을 올리며 공감과 소통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의 ‘코오롱스포츠’도 첫 게시글로 캠핑 화보 사진을 올리며 활동을 시작했다. 에이블리 역시 자사와 관련된 정보가 담긴 링크를 게시하며 홍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이랜드 ‘로엠’, ‘후아유’ 등 다른 패션업체들도 계정을 개설하고 공식 인증 마크를 달았다. 다만 이들은 아직 게시글은 올리지 않은 상태며, 팔로우를 천천히 모으고 있는 중이다.
식품업계도 스레드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계정 개설 후 아직 별다른 게시글을 올리지 않았으나 빠른 속도로 팔로워 1만2000명을 돌파했다.
롯데웰푸드, 농심, 빙그레와 SPC 파리바게뜨 등도 계정이 등록된 상태다. 이들 역시 게시글은 없으며 초반 반응을 살피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는 스레드의 유입 속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르다는 점에서 더 다양하고 많은 소통과 공유, 피드백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스타그램이 가입자가 1억명을 돌파하는데 2년 반, 유튜브는 2년 10개월, 틱톡은 9개월가량이 소요된 것을 생각하면 속도가 워낙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레드가 이제 막 서비스를 시작한 단계이며 해시태그 등 기본적인 기능이 없고 검색 기능이 제한적 등의 단점이 있어 인기가 금방 식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소통 창구가 하나 더 생기면서 콘텐츠를 다각화할 수 있게 됐다”면서도 “아직 초반이기 때문에 추가 유입 및 향후 활성화를 주의 깊게 지켜보며 활용 방안을 고민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