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전고체배터리 시장 선두주자
​​​​​​​4개의 배터리공장 3년내 프랑스 가동

이브이첨단소재가 투자한 대만 전고체배터리 기업 프롤로지움은 지난 5월 프랑스 덩케르트에 52억유로를 투자해 기가팩토리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브이첨단소재 제공
이브이첨단소재가 투자한 대만 전고체배터리 기업 프롤로지움은 지난 5월 프랑스 덩케르트에 52억유로를 투자해 기가팩토리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브이첨단소재 제공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전기차시장의 성장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산업이 폭발적으로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최근 국가간 글로벌 배터리 업체 투자유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미국이 IRA(인플레이션감축법)을 앞세워 선두주자로 나선 가운데 유럽, 인도 등 다른 국가들도 앞다퉈 뛰어들며 배터리업체들에 대한 보조금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13일 배터리업계 등에 따르면 유럽은 올 들어 막대한 보조금을 내걸며 글로벌 배터리기업들의 공장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이브이첨단소재가 투자한 대만 전고체배터리 기업 프롤로지움은 지난 5월 프랑스 덩케르트에 52억유로(약 7조원)를 투자해 기가팩토리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공장가동은 2026년 말을 시작으로 2031년까지 증설을 단행해 연간 약 75만대의 차량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생산규모(약 60GWh)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프롤로지움은 최근 발표한 차세대 전고체배터리 제품인 ‘대형 풋프린트 리튬 세라믹 배터리(LLCB)’를 올해 말부터 유럽 완성차업체에 테스트 샘플 납품을 시작할 계획으로 2026년 말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삼성SDI나 도요타보다 1년 이상 앞선 계획으로 전고체배터리 양산일정에 있어서 경쟁사들보다 한 발 빠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프랑스정부는 프롤로지움 측에 상당한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런 공격적인 투자유치에 힘입어 향후 4개의 배터리 공장이 3년 안에 프랑스에 들어설 예정이다.

ACC오토모티브셀컴퍼니(토탈에너지,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 미국-이탈리아 스텔란티스의 합작사)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에 짓는 3개의 공장 건설자금 73억유로(10조4000억원) 중 13억 유로(1조8000억원)를 프랑스와 독일로부터 지원받기로 했다.

유럽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스웨덴 노스볼트는 독일 하이데 지역에 건설할 신규 배터리공장 건설에 1억유로(1조4600억원)의 보조금을 독일정부로부터 지원받기로 했다.

인도 역시 보조금을 내걸고 배터리 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인도 정부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인도가 자국 내 50GWh 규모의 배터리 셀 제조공장을 구축하는 기업에 총 2160억 루피(3조44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이다.

각 국가들의 전략적인 정책발표가 이어지고 많은 투자유치가 이뤄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8월 IRA 발효 이후 다양한 프로젝트를 유치하면서, 최근까지 미국에서 185개 이상의 청정에너지·전기차 프로젝트가 발표되고 830억달러(109조원) 이상의 투자가 이뤄졌다. 미국 정부는 IRA가 미국 내 전기차 생산을 크게 늘리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유럽 또한 각종 배터리산업법을 내놓으며 역내 공급망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유럽연합(EU) 의회는 유럽 지역에서 거래되는 모든 종류의 배터리의 디자인, 생산, 폐기 등에 대한 규정을 담은 EU 배터리법을 통과했다. EU는 올해 안으로 유럽판IRA로 불리며 다양한 보조금 지원정책이 담긴 핵심원자재법(CRMA) 세부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세계 주요국들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산업으로 배터리산업의 적극 육성에 나서며 국가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향후 시장의 주도권을 누가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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