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에코프로 2조원 규모의 투자협약식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포항시 제공
13일 에코프로 2조원 규모 투자협약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포항시

[데일리한국 김정우 기자] 국내 대표 배터리 소재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로 밸류체인 강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에코프로그룹은 경북도, 포항시와 2차전지용 양극소재 제조 공장 신규 건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에코프로그룹은 2028년까지 포항시 남구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내 69만4214㎡ 부지에 2조원을 투자해 원료, 전구체, 양극재 등 양극소재 일관 생산공장인 ‘에코프로 블루밸리 캠퍼스’를 세울 예정이다.

이번 투자로 에코프로그룹은 올해 기준 연간 18만t인 양극재 생산능력을 2028년까지 71만t으로 확대하고 1120명의 신규 인력도 고용할 계획이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에코프로 블루밸리 캠퍼스 확장을 통해 포항이 세계 양극소재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코프로그룹은 2017년부터 현재까지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일대에 있는 영일만산업단지에 2조9000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료-전구체-양극재-재활용까지 전주기 가치사슬 수직계열화를 갖춘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를 구축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사명을 변경하고 배터리 소재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을 앞세워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한다. 지난 11일 포스코홀딩스는 2030년까지 리튬 등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매출 6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51% 상향된 수치다.

원료별로 보면 리튬 생산능력 총 42만3000t(매출 13조6000억원), 고순도 니켈 24만t 확보(매출 3조8000억원), 재활용 사업을 통한 리튬·니켈·코발트 등 7만t 생산능력 확보(매출 2조2000억원), 양극재 100만t 체제 구축(매출 36조2000억원), 음극재 37만t 체제(매출 5조2000억원), 차세대 소재 9400t 등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그룹 전체 투자비의 46%를 2차전지 소재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대규모 투자에 이은 본격적인 이익 창출 시점은 2026년 이후로 잡았다.

포스코퓨처엠의 올해 양극재 연간 생산능력은 약 10만5000t 규모다. 이번 발표로 2030년 연산 목표치 지난해 제시한 61t에서 39t 상향한 100만t으로 설정한 만큼 적극적인 시설투자에 나서고 있다.

경북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에 연산 3만t 규모의 하이니켈 NCA 양극재 공장을 착공했으며 캐나다 퀘벡주에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얼티엄캠을 통해 내년까지 연산 3만t 규모의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LG화학도 지난 11일 20억달러 규모의 해외 교환사채 발행을 진행하면서 투자를 위한 실탄을 마련했다. 올해 LG화학은 친환경소재, 전지소재, 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 투자를 위해 매년 4조원 이상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LG화학의 배터리 소재 사업도 양극재가 중심이다. 향후 한국,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2028년까지 양극재 설비와 기술 개발에 10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연산 47만t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전북 익산 소재 연산 4000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매각하고 연간 7만t 생산능력을 갖춘 청주 양극재 공장으로 일원화를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양극재 중간재인 전구체 경쟁력을 위해서는 고려아연과 한국전구체주식회사를 설립해 울산 온산산업단지에 내년 가동을 목표로 연간 2만t 규모의 생산공장을 짓는다. 원료 공급망 확대 노력과 함께 원료부터 전구체, 양극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까지 수직계열화 경쟁력을 갖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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