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조종사 노동조합, 임금인상 위해 고객 볼모"
조종사 노조 "임금동결 및 2.5% 인상, 회사와 도저히 협상 타결 불가"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조종사 노동조합의 파업예고에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휴가철 승객들의 불편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조종사 노동조합의 파업 예고에 따른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17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조종사 노동조합의 단체 행동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달부터 ‘APU 쟁의행위 대응 TF’를 운영해 왔다.  원유석 대표이사가 해당 TF의 팀장을 맡고 있으며 임원과 조직장으로 구성된 63명의 규모로 구성됐다.

지난 14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오는 24일부터 파업을 예고했다. 이에 TF는 승객과 화주, 여행업계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종사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최대 국제선 20%, 국내선 50%의 공급 축소 가능성이 높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모든 예약 상황 등을 분석해 감편, 항공 스케줄 조정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조종사 노조가 최대 성수기를 겨냥해 파업을 예고한 것에 대해 전형적인 집단 이기주의라고 비판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이번 파업은 임금 인상을 위해 고객 피해를 극대화하는 일명 ‘항공대란’의 우려가 높다"면서 "코로나 기간 동안 억눌려 있던 여행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회사 수익에 악영향을 주며 임금인상을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준법투쟁이라는 미명 하에 고객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있다고 아시아나항공 측은 강조했다. 

지난달 7일부터 시작된 조종사 노조의 단체행동으로 전날까지 국제선 2편, 국내선 10편이 결항되고 국제, 국내선 합계 56편이 지연되는 등 피해가 늘고 있다.  특히, 항공유 과다 사용 및 과도한 정비 요구 등을 통해 고의적으로 항공기 정시 운항을 방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아시아나항공은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조종사 노동조합이 임금인상을 위해 고객을 볼모로 단체 행동을 하고 있다"면서 "이미 임금인상에 합의한 타 직군 노조와의 형평성 및 회사 재무 상황상 조종사 노조의 요구는 회사의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자기 잇속 챙기기에 급급한 것”고 말했다.

또한 “현재 회사의 상황상 조종사 노조의 요구를 전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조종사 노조는 즉시 파업 예고를 취소하고 성의 있는 태도로 협상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한 달 이상 지속된 준법투쟁에도 불구하고 사측과의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했다"며 "2019∼2021년 3년치 임금을 동결하고 2022년 2.5%를 인상하겠다는 회사와 도저히 협상 타결이 불가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노사는 지난달 7일 쟁의행위 돌입 이후에도 4차례 임금협상을 진행했으나 모두 결렬됐다.  노조 측은 지난해 임금을 10% 인상해달고 요구했으나 사측은 인상폭 2.5%으로 제안했다. 또 사측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임금을 동결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오는 24일까지 2차 쟁의행위을 진행한뒤 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2차 쟁의행위는 항공기 결함 등 규정에 따라 비행을 거부하고, 순항고도 및 속도 감소로 연료를 많이 사용해 사측에 경제적 타격을 입히는 준법투쟁을 말한다.

한편 항공업계에선 올해 여름휴가 시즌에 항공편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항공업은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돼 파업 시에도 국제선 80%, 제주 노선 70%, 국내선 50% 이상의 인력을 유지해야 하지만, 결항 등 승객들의 불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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