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실종 50명에 귀가 못한 이재민 5670여명

폭우와 충주댐 방류로 물에 잠긴 원주시 부론면 단강 1리의 농경지와 비닐하우스가 17일 물이 빠지면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폭우와 충주댐 방류로 물에 잠긴 원주시 부론면 단강 1리의 농경지와 비닐하우스가 17일 물이 빠지면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선년규 기자] 10일간 이어진 집중 호우로 여의도 면적 93.5배에 달하는 규모의 농작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농경지는 180.6ha가 유실·매몰·침수됐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8일 오전 6시 기준 농작물 피해규모는 침수 2만6893ha, 낙과 39.7ha 등 전체 2만6933.5ha로 조사됐다. 농경지 피해는 180.6ha이다. 이는 축구장 약 3만8000개를 합친 넓이로 여의도 면적의 93.5배에 달한다.

가축은 닭 53만3000마리 등 모두 57만9000마리가 폐사했다.

잠정 집계된 인명 피해는 사망 41명, 실종 9명, 부상 35명이다. 전날 집계치보다 더 늘진 않았다.

지역별 사망자 수는 경북 19명, 충북 17명, 충남 4명, 세종 1명이다. 실종자는 경북 8명, 부산 1명이다. 부상자 중에서는 경북 17명, 충북 14명, 충남 2명, 전남·경기 각 1명이다.

충북에선 사망자 대다수가 청주시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에서 나왔다. 오송 지하차도 사고로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침수 차량은 17대다.

호우가 아닌 '안전사고'로 분류돼 중대본의 인명 피해 집계에 빠진 인명 피해는 사망 4명, 실종 1명이다.

호우로 집을 떠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인원은 제주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 123개 시군구, 8005세대 1만2709명이다. 이 중 절반 55%정도는 집으로 돌아갔으며, 3771세대 5672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수색구조현장에서 17일 구조대가 침수차량을 꺼내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수색구조현장에서 17일 구조대가 침수차량을 꺼내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재까지 파악된 시설 피해는 1486건이다. 공공시설 912건, 사유시설 574건이다.

도로 사면유실·붕괴는 157건이며 도로파손·유실은 60건이다. 토사유출은 131건이며 하천제방유실은 159건에 이른다. 주택침수 274채, 주택파손 46채 등의 피해도 있었다.

도로 187곳, 하천변 797곳, 둔치주차장 254곳, 숲길 100개 구간, 국립공원 탐방로 489곳 등이 통제됐다.

정전 피해 건수는 총 68건이다. 2만8607호에 대한 전력 공급이 끊긴 후 2만8494호에 대한 복구가 완료돼 복구율 99.6%를 보인다. 경북 예천 100호, 충북 충주 13호가 아직 복구되지 않은 상태다.

KTX는 5개 노선(경부·호남·전라·경북·강릉선)은 운행 중이며, 2개 노선(중앙·중부내륙)은 중단됐다. 일반열차는 2개 노선(대구·동해선)이 운행 중이며, 11개 노선(경부·전라·경전선 등)이 중단됐다.

정부는 호우 피해가 큰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하기 위한 실무검토 중이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피해 복구비 중 지방비 부담분의 50~80%를 국고로 지원받게 된다. 지자체의 재정 부담을 덜게 돼 피해시설 복구와 주민 생활안정 지원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다.

사망·실종한 사람의 유족과 부상자에 대한 금전 지원도 이뤄진다. 이재민의 생계안정 차원의 재난지원금 지급과 함께 행정·재정·금융·의료상 간접 지원도 제공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경기남부와 강원 중남부내륙·산지, 충청권, 남부지방, 제주도에 호우특보가 발효 중이다. 전남남해안, 제주도에 시간당 10∼30㎜의 강한 비가 오겠으며, 그밖의 전국에는 시간당 5㎜ 내외의 비가 내리거나 소강상태다.

18∼19일 예상강수량은 충청권, 남부지방, 제주도 100∼200㎜(많은 곳 250㎜ 이상)이어서 여전히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경기남부(18일), 강원중남부, 울릉도, 독도의 예상강수량은 30∼100㎜, 서울, 인천, 경기북부(18일), 강원북부 5∼6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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