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산사태 현장에서 한 주민이 산사태가 할퀸 마을에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오후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산사태 현장에서 한 주민이 산사태가 할퀸 마을에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최근 전국을 휩쓴 집중호우로 8500건이 넘는 시설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22일 집계됐다.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또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데다, 지반이 약해진만큼 산사태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9일 이후 이날 오전 11시까지 사유 시설 피해는 2470건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 보면 충남 1009건, 충북 993건, 전북 224건, 경북 156건 등이다. 공공시설 피해는 6064건으로 나타났다. 충북 2671건, 경북 1794건, 충남 1297건, 전북 235건 등이다.

주택 침수는 1368건, 주택파손은 83건(전파 26, 반파 57), 상가·공장 침수는 283건으로 집계됐다. 도로·교량 피해는 757건, 산사태는 689건으로 파악됐다. 하천과 소하천은 각각 493건, 676건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 복구율은 주택과 상가 등 사유 시설 53.5%다. 도로·교량, 하천, 산사태 등 공공시설의 경우 61.6%다.

세종경찰청은 21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조치원, 장군면, 부강면 지역에 기동대를 투입해 수해복구 작업을 펼쳤다. 앞서 세종경찰은 충남지역 피해복구 현장에 기동대를 투입하고, 교통통제 지원 및 취약지역 32개소를 점검하는 등 지원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사진=세종경찰청 제공
세종경찰청은 21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조치원, 장군면, 부강면 지역에 기동대를 투입해 수해복구 작업을 펼쳤다. 앞서 세종경찰은 충남지역 피해복구 현장에 기동대를 투입하고, 교통통제 지원 및 취약지역 32개소를 점검하는 등 지원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사진=세종경찰청 제공

사망자는 47명, 실종자는 3명으로 전날 오후 11시 집계와 같다. 전날 오후 4시38분쯤 경북 예천군 우계리에서 호우로 실종됐던 67세 남성이 숨진 채 발견돼 사망자가 1명 늘고 실종자는 1명 줄었다.

호우 사망자는 경북이 25명으로 가장 많고 충북 17명, 충남 4명, 세종 1명 등의 순이다. 남은 실종자에 대한 수색은 경북 예천(2명)과 부산(1명)에서 계속되고 있다.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한 이재민은 1990명으로 전날 집계와 같다. 이들은 경로당·마을회관, 학교 같은 임시주거시설(1564명)이나 친인척집 등지에 머물고 있다.

농작물 3만4353ha가 물에 잠기고 229ha는 낙과 피해를 보았다. 닭과 오리 등 폐사한 가축은 82만5000마리로 집계됐다.

한편 이날부터 24일까지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서해5도 50~100㎜ △강원내륙·산지 30~80㎜ △대전·세종·충남 30~80㎜ △대구·경북내륙 10~40㎜ △경남북서내륙 30~8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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