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655억원어치 판매...지난해 한국투자증권 이어 소송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병탁·정우교 기자]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NH농협은행도 피델리스자산운용사를 상대로 펀드 환매중단 사태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피델리스자산운용사를 상대로 구상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NH농협은행은 법적 분쟁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구상금 금액을 포함한 자세한 상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답변했다. 피델리스운용사도 전날 공시를 통해 법률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피델리스 펀드 사태는 지난 2021년 발생한 사건이다. 이 펀드는 무역금융 기반의 글로벌 사모펀드로 만기일이 2021년 2월과 6월로 예정돼 있었으나, 상환일이 지나도록 투자자금이 상환되지 않아 투자자 피해를 야기했다.
당시 판매사인 은행과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에게 상품에 대한 제대로 된 고지 없이 불완전 판매를 해 현재까지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1년 5월말 기준 신한은행은 관련 펀드 1990억원을 판매했으며, △NH농협은행(655억원) △하나은행(283억원) △경남은행(177억원) 등도 적지 않게 판매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투자증권도 지난해 11월 피델리스운용사를 상대로 구상금 청구소송을 진행했다. 한투증권은 지난 2021년 6월 판매사 중 가장 먼저 투자자에게 전액(233억원)을 배상했다. 배상 후 거둬들인 펀드 계좌를 근거로 투자자를 대신해 이 같은 소송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소송을 진행 중인 만큼 정확한 이야기는 해줄 수 없다”고 함구했다.
이에 반해 신한은행은 아직 투자자들에게 모든 배상을 마치지 못한 상황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가 정한 가이드라인을 통해 현재 투자자별로 40~80% 보상비율로 보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대다수 보상을 마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경우 금전적 보상 외에도 이번 사태에 대한 명확한 진실규명과 이와 관련된 책임자들에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의환 전국 사모펀드 사기피해 공대위 집행위원장은 “현재 경찰이 신한은행의 피델리스 펀드 부정 판매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사태를 촉구한 책임자들의 발본색원해 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며, 재발방지를 위해 대책도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