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감·경제성·다재다능을 한번에"

토요타 하이랜더. 사진=박현영 기자
토요타 하이랜더. 사진=박현영 기자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토요타 코리아가 3열 7인승 SUV '하이랜더'를 출시, 국내 준대형 SUV 시장 공략에 나섰다. 토요타 코리아는 하이랜더가 이미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사랑받아 온 모델이라는 점을 강조, 한국 고객 역시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토요타 코리아는 지난 27일 경기 파주에서 미디어 시승행사를 개최, 하이랜더의 주행성능 및 다양한 기능을 직접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선 나카하라 토시유키 한국토요타자동차 전무가 직접 한국어로 하이랜더를 소개하며, 한국 시장에 대한 토요타코리아의 각오를 밝혔다.

나카하라 전무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사랑받아온 하이랜더는 첫 번째 편안한 승차감과 두 번째 다양한 공간 활용, 마지막으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13.8㎞/ℓ의 높은 연비라는 세 가지 매력을 통해 아웃도어와 친환경,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원하시는 고객님들께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4세대 하이랜더는 글로벌 시장에서 먼저 사랑과 인정을 받은 만큼, 한국 고객에게도 경험해보지 못한 SUV 라이프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요타 하이랜더. 사진=박현영 기자
토요타 하이랜더. 사진=박현영 기자

행사장에서 처음 본 하이랜더는 3열 7인승 SUV다운 강한 존재감을 나타냈다. 특히 준대형 SUV라는 큰 차체임에도 역동적인 느낌을 잘 표현한 디지인이 눈에 띈다. 토요타는 하이랜더를 디자인할 때 차체 표면을 자유롭게 흐르는 듯한 유려한 라인과 볼륨감에 신경을 쓰며, 직선 위주의 SUV와는 차별적인 이미지를 구현하는데 신경을 썼다.

전면부에선 토요타 SUV의 패밀리 룩인 사다리꼴 블랙 그로시 메시 그릴이 하이랜더의 정체성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날렵해보이는 헤드램프는 하이랜더를 더욱 스포티하게 만들어준다.

측면부는 차량 전면으로 집중되는 하부와 후면을 향하는 탑승 공간이 대비를 이루며, 역동적인 움직임을 표현한 점이 특징이다. 토요타가 강조한 '당당한 비율 속 강렬한 인상'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다. 후면은 날렵하면서도 불륨감을 강조해 안정감이 느껴진다.

운전석에서 바라본 실내는 다소 클래식 해보이지만, 깔끔하면서 편안한 모습이다. 특히 12.3인치 터치 디스플레이 아래에 자리잡은 공조장치 버튼은 터치식이 아닌 물리식으로 적용돼 더욱 직관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천연 가죽시트가 적용된 시트는 위치를 크게 조절하지 않아도 편안했다. 운전대 역시 손에 착 달라붙는 듯한 그립감이 인상적이다. 

토요타 하이랜더 운전석. 사진=박현영 기자

하이랜더의 실내는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를 잠시 잊게할 정도로 고급스럽다. 토요타 코리아도 "고급스러운 소재와 컬러의 조합을 통해 편안한 프리미엄 SUV 공간을 제공한다"면서 "메탈릭 센터 프레임과 우드 그레인은 부드러운 가죽 소재와 대비를 이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한다"고 소개했다.

다만 고급스러운 실내에서 유독 운전대 위치를 조절 방식이 전동식이 아닌 수동식인 점은 조금 아쉽다.

시승은 파주 출판단지를 출발해 인천 영종도 왕산 마리나를 경유하는 왕복 220㎞ 코스로 진행됐다. 시승 코스는 편안한 장거리 운전을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대부분 고속도로 위주로 구성됐다. 토요타 코리아도 이날 시승자를 대상으로 '연비왕 대회'를 개최, 역동적인 시승이 아닌 경제적이면서도 일상생활 속 승차감을 느껴보길 권했다.  

본격적으로 주행을 시작하자 준대형 SUV 특유의 묵직함이 느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하이랜더는 경쾌한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다운 정숙함과 함께, 시속 50㎞이하에서 작동되는 전기차 모드(EV모드)의 주행성능이 인상적이다.

하이랜더는 일반 국도 주행은 물론 고속 주행 중에도 여유로우면서도 편안한 주행감을 보여줬다. 다만 스포트모드, 노멀모드, 에코모드 등 주행모드를 변경해도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조용한 승차감을 보여줬다.  

토요타 하이랜더. 사진=박현영 기자
토요타 하이랜더. 사진=박현영 기자

하이랜더에는 188마력의 2.5ℓ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에 134kW MG2 모터와 리튬이온 배터리가 결합된 '2.5ℓ 직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시스템 총 출력은 246마력이다. 이번 모델에 특징 중 하나는 E-Four 시스템이 적용된 점이다. 후륜모터를 통해 필요 시에만 뒷바퀴를 구동하는 AWD E-Four 시스템을 채택해 안정성과 즉각적인 응답성은 물론 높은 효율성을 갖췄다.

이 시스템은 전륜∙후륜 구동력을 100:0부터 20:80까지 자동으로 배분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출발시에는 가속성을 높이고, 코너 및 미끄러운 도로에서는 후륜으로 토크를 배분해 최적의 운전을 지원한다. 

아울러 하이랜더에는 정숙한 주행성을 제공하는 전자식 무단 변속기(e-CVT)가 적용됐다. 이 변속기는 엔진-모터 간 전환 시 이질감이 적어 부드럽고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또 기어 변속에 따른 변속 소요시간을 크게 단축해 연비 효율 향상과 배기가스 절감 효과까지 제공한다.

고속 주행 중 추월을 하거나 급가속을 해야할 때 가속감이 부족했지만, 그 단점을 잊게 할 만큼 부드러운 승차감을 보여줬다. 

이번 시승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 중 하나는 정숙감이다. 하이랜더는 고속주행은 물론 터널 구간이나 울퉁불퉁한 노면에서도 조용한 모습이다. 고속도로 주행 중 동승자와 대화를 나눌 때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특히 풍절음과 노면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자, 주행 중 창문을 열어 내·외부 소음 차이를 확인해 보기까지 했다.

토요타 하이랜더 인테리어. 사진=박현영 기자

하이랜더는 운전의 재미를 추구하는 차량이 아닌, 동승자 혹은 가족의 편안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에게 최적의 차량이라는 느낌이다.

특히 하이랜더에는 TNGA-K 플랫폼이 적용됐다. 이 고강성 차체 설계는 차량의 견고함을 보장하면서도 운전자와 승객들에게 안정적인 주행감을 제공한다. 출퇴근용 데일리카에 가족여행 및 아웃도어 활동까지 도와주는 베스트셀링 패밀리카가 하이랜더 였다.

여기에 하이랜더는 하이브리드의 장점인 경제성까지 탑재했다. 110㎞ 시승 편도 주행 체크한 연비는 16.0㎞/ℓ가 나왔다. 토요타가 진행한 시승자 대상 '연비왕대회' 측정 결과, 대부분의 차량이 15~18㎞/ℓ를 기록했다. 하이랜드 공인연비가 복합 13.8 ㎞/ℓ(도심 14.3㎞/ℓ·고속 13.3㎞/ℓ)라는 점을 볼때, 실제 연비는 2~4㎞/ℓ 더 경제적이다.

이밖에 하이랜더는 친환경차 세제혜택 및 공영주차장 할인, 혼잡통행료 면제 등의 저공해자동차 2종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하이랜더는 리미티드와 플래티넘 두가지 그레이드로 판매되며 권장소비자 가격은 부가가치세 포함, 개별소비세 5% 기준 △하이랜더 리미티드가 6660만원 △하이랜더 플래티넘은 7470만원이다.

토요타 하이랜더. 사진=박현영 기자
토요타 하이랜더. 사진=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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