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위한 마케팅 꾸준히 늘어
'펨테크' 등 여심 잡기 마케팅 올인
건강 관련 다양한 상품 확장은 숙제

한화손해보험 나채범(가운데) 대표이사가 LIFEPLUS펨테크연구소 자문위원단 위촉식을 가진 후 자문위원단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글로벌금융판매 김순자 고문, 대한기능의학회 이재철 회장, 보험연구원 황현아 변호사, 나채범 대표이사, 구미 차병원 김재화 원장, 정은지 방송작가, CBS 김진오 사장. 사진=한화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나채범(가운데) 대표이사가 LIFEPLUS펨테크연구소 자문위원단 위촉식을 가진 후 자문위원단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글로벌금융판매 김순자 고문, 대한기능의학회 이재철 회장, 보험연구원 황현아 변호사, 나채범 대표이사, 구미 차병원 김재화 원장, 정은지 방송작가, CBS 김진오 사장. 사진=한화손해보험.

[데일리한국 최동수 기자]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점차 높아지면서 산업 전반에 여성 관련 마케팅이 늘고 있다. '486세대' 'MZ세대' '어린이' 등 타깃 마케팅을 펼쳐왔던 보험사들 역시 여성 전용 상품·서비스를 다수 출시하면서 여성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특히 보험업계가 유독 여성에 특화된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펨테크(Femtech)' 등 여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며 여심(女心) 잡기에 올인하는 모양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여성 관련 상품·서비스 등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보험사는 한화손해보험이다. 지난 6월 국내 보험사 중 처음으로 여성 전문 상품을 개발하는 '펨테크연구소'를 설립한 한화손보는 여성의 라이프 사이클과 건강을 고려한 보험 상품·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펨테크란 여성(Female)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합성어로 난임, 피임, 임신, 육아, 부인과 암 등 여성에 특화된 건강 분야에 인공지능, 생명공학 등 정보통신(IT) 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꾸준한 연구 끝에 한화손보는 지난달 3일 여성 고객의 생애주기를 고려한 특약과 출산지원·난임 케어 등을 보장하는 여성전용보험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을 출시했으며 해당 보험을 통해 배타적 사용권까지 획득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이 상품 특약이 출시 전부터 금융감독원 상생협력 우수 금융상품에 선정될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여성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도 지난 6월부터 운전자보험에 여성 맞춤형 특약을 탑재한 '레디 포(For) 레이디'를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기존 운전자보험에 운전자 담보와 상해담보, 일상생활 배상책임 등 여성 선호 생활 담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레디 포 레이디는 운전위험 외 여성의 관심도가 높은 생활질병, 가전제품, 인터넷위험, 자녀상해위험 등 리스크를 보장하는 생활보장보험 콘셉트의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은 어린이보험 내 산모 관련 특화 담보를 추가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임신출산질환입원일당, 수술 보장, 임신중독증진단 보장 등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은 지난 2월 여성특화 건강종신보험을 선보여 판매 중이다. 특약 가입 시 여성생식기암, 임산부보장, 여성특화암 수술 등을 보장해 준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사회활동이 활발해지고 경제적 지위가 높아진 여성의 시대상이 보험상품에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도 인터넷 자동차보험 가입 시 선택할 수 있는 여성에 특화된 '여성 중대사고 보상' 특약을 운영 중이다. 해당 특약은 여성 피보험자가 상해를 입어 자기신체사고 또는 자동차 상해에 의한 보험금이 지급되는 경우 화상 위로금 또는 성형 위로금을 지급한다. 특히 화상 위로금은 피부 손상률에 따라 최대 1억원까지 지급돼 보장성이 높다.

악사손해보험은 여성과 관련한 사회활동과 지원 등을 이어가고 있다. 여성 청소년 및 미혼양육모와 같은 취약계층 여성을 위한 위생용품 키트 지원 사업으로 '애플(愛+)주머니'를 제작해 100명에게 전달했다.

한화손해보험이 업계서 처음으로 만든 여성 건강 씽크탱크(Think Tank)인 '라이프플러스 펨테크연구소'. 사진=한화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이 업계서 처음으로 만든 여성 건강 씽크탱크(Think Tank)인 '라이프플러스 펨테크연구소'. 사진=한화손해보험.

◇ 사회적 지위 높아지며 관련 상품 '봇물'

보험사들이 여성 관련 상품·서비스에 관심을 갖는데엔 여성이 사회적 경제활동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고 여성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자 여성을 타깃으로 한 여성전용 각종 보험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해외에서도 여성의 건강을 대상으로 한 '펨테크'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평가되면서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그랜드 뷰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펨테크시장 규모는 56억달러, 우리 돈 약 7조3000억원 규모로 매년 약 1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연구원도 '여성을 위한 건강관리, 해외 펨테크 기업 동향' 리포트에서 "현재 펨테크 기업은 여성을 위한 건강관리 분야에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동 산업은 높은 시장잠재력을 바탕으로 향후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보험사들의 여성 관련 서비스들이 자동차보험 특약 등 일부 상품에만 그쳐 여성 건강과 질병에 대한 통계와 전문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특약과 서비스가 있는 어린이 보험 등과는 달리 여성을 위한 서비스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며 "연구를 거쳐 필요한 상품이 꾸준히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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