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에 공급 급증 탓...'저온' 공실률 10% 넘어

이하 자료=알스퀘어
이하 자료=알스퀘어

[데일리한국 김택수 기자] 올해 상반기 수도권 물류센터의 3.3㎡(1평)당 평균 매매가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20% 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알스퀘어가 발표한 '2023 상반기 수도권 물류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 물류센터 3.3㎡당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23% 하락한 596만원을 기록했다. 

수도권 물류센터는 2021년 하반기 3.3㎡당 794만원까지 올랐지만 경기 둔화 여파로 최근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상반기 수도권 저온 물류센터 평균 공실률은 10%를 넘어서며 상온과 비교해 약 3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기 김포∙파주∙고양 등이 속한 서북권 저온센터 공실률은 45.3%로 전반기보다 10.6%포인트(p) 상승했다. 인천∙시흥∙안산 등 서부권의 경우 8.4%p 내렸지만 24.5%에 달했다. 

그간 급격하게 사업을 확장한 이커머스 기업이 최근 신규 확장을 미루거나 전대차 계약을 고려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도 대규모 공급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도권 물류센터는 96만평이 공급됐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37% 증가했다.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물류센터가 집중된 남부권과 서부권 신규 공급 면적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 누적 면적의 각각 22.4%(30만2031평), 19.8%(28만5061평) 수준에 달했다.

물류센터 시장 분위기는 가라앉았지만 올해 상반기 거래액은 3조2000억원, 거래 면적은 50만1000평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각각 30% 이상 증가한 수치로 2010년 관련 거래 집계 이후 역대 최대치다. 

과거 선매입 계약 체결 후 올해 상반기 준공돼 거래가 완료된 건들이 포함된 영향이라고 알스퀘어는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거래 규모 중 선매입 계약 건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6%에 달한다.

진원창 알스퀘어 빅데이터컨설팅팀 이사는 "올해 하반기에도 50만평 이상 규모의 물류센터가 공급될 것"이라며 "대규모 공급 적체에 따른 수급 불안정 우려가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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