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잠정실적 발표 참고 자료서 '호실적' 강조
화물 부분 코로나19 특수에 따른 기저효과가 영업익 감소 원인
2분기 여객부분 큰폭 증가…3분기 성수기 맞아 성장세 지속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올해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감소세를 보였지만, 정작 대한항공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여객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올 2분기 영업이익 4680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36.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 기간보다 6% 증가한 3조535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지만, 대한항공 측은 실적 관련 참고자료에서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2분기 매출은 빠른 여객 수요 회복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6% 증가한 3조 5354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또한 4680억원이라는 호실적을 이끌어 냈다”면서도 “다만 공급이 늘면서 공항 비용, 운항비용 등도 함께 증가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다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이 이러한 입장을 발표한 배경에는 크게 증가한 여객매출의 영향이 컸다. 대한항공은 엔데믹에 따른 여객 수요 증가를 선제적으로 대비, 직전 분기보다 공급을 20% 늘렸다. 이에 2분기 여객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증가한 2조 221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공급량을 크게 늘리면서 공항비용, 운항비용 등도 함께 증가, 영업이익이 감소할 수 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이유는 지난해 화물 부분이 코로나19 특수로 큰 이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화물 운송이 적체되자 여객기를 화물 전용 항공기로 개조하는 등 화물사업에 적극 나섰다. 그 결과, 코로나19로 경쟁사들이 영업 적자를 잇따라 발표하는 가운데, 오히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올해는 여객 정상화에 따라 여객기 하부 화물칸의 공급이 증가하고, 항공 화물 수요가 감소에 따라 화물 운임이 하락했다. 화물기로 개조했던 16대 여객기들도 다시 복원했다. 이에 화물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56% 감소한 9638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실적 기저효과에 올해 항공 화물 수요감소와 운임 하락까지 겹치자 올 2분기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처럼 나타났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986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영업이익 4680억원은 흑자전환은 물론, 대한항공의 표현대로 ‘호실적’인 셈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를 기대하고 있다. 3분기 여객 사업은 하계휴가철 및 추석연휴 등 성수기를 맞아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 이에 대한항공도 휴가 선호지에 부정기 운항을 확대하고, 수요 집중이 예상되는 노선에 전략적으로 공급을 증대해 수익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다만 3분기 화물 사업은 여전히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 측은 “여객기 하부 화물칸 공급 증가 등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운임도 감소 추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적극적인 신규 수요 개발 및 효율적 노선 운영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