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판매대수 6월 대비 31.6%↓
세단 선호도 하락에 ‘택시’ 트림 부재

현대차 쏘나타 디 엣지.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쏘나타 디 엣지.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국민 세단’ 쏘나타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신차급 변화’를 강조한 부분변경차 ‘디 엣지’가 판매 두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9일 현대차 실적자료에 따르면 7월 쏘나타 판매대수는 2815대로 6월(4113대) 대비 31.6% 감소했다. ‘바닥’이라 평가됐던 지난해 같은 기간(4412대)과 비교해도 36.2%나 줄었다.

현대차는 5월 쏘나타 디 엣지의 판매에 돌입, 6월부터 본격적인 소비자 인도가 시작됐다. 신차효과가 두드러진 6월의 경우 5월(2630대) 대비 56.4% 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초기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불과 한 달 만에 실적이 평년 수준으로 돌아왔다.

현대차 쏘나타 디 엣지.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쏘나타 디 엣지.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쏘나타 디 엣지는 8세대 쏘나타 기반 부분변경차로, 형님격인 그랜저와 유사한 수평형 전면 램프 구성 등으로 호불호가 갈렸던 인상을 탈피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SDV(Software-Defined Vehicle) 기반의 편의 기능인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Over-the-Air)를 전 트림에 기본으로 탑재하고 첨단 편의·안전 사양을 강화했다.

2010년 49만여 대로 정점을 찍었던 쏘나타 판매대수는 지난해 13만대까지 쪼그라들었다. 내수시장서 베스트셀링카 1위 자리는 2017년 그랜저에 내줬다. 현대차는 올해 2023 서울모빌리티쇼(구 서울모터쇼)에서 쏘나타 디 엣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인기몰이에 나선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쏘나타 부진의 이유로 시장 트렌드 변화를 꼽는다. 소비자들이 세단보다 SUV를 선호하고, 세그먼트 별 가격 및 차 크기의 차이가 점차 줄어들면서 중형세단 수요가 준중형이나 준대형급으로 넘어갔다는 것.

택시 트림의 부재도 뼈 아프다. 현대차는 8세대 쏘나타를 출시하면서 7세대(LF) 기반 쏘나타 택시를 판매해왔다. 하지만 노후화에 따른 구형 부품 공급 부족 등의 이유로 쏘나타 택시는 7월 생산이 중단됐다. 쏘나타 판매 중 택시 비중은 매달 1000~1500대 선이었다. 

현대차 쏘나타(LF) 택시.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쏘나타(LF) 택시.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완성차업계 한 관계자는 "쏘나타 뿐만 아니라 쉐보레 말리부 단종, 르노코리아 SM6 판매 부진 등 현재 중형세단의 위상은 1990~2000년대와 비교하기 어렵다"며 "단, 현재 인기차종에 피로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역설적으로 쏘나타에 신선함을 느낄 수 있고, 현행 상품 구성이 좋은 만큼 하반기 실적이 만회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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