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출·우대금리 등 금융 지원책 가동…구호 급식차량도 파견

제6호 태풍 카눈이 상륙한 10일 울산시 남구 한 건물 지붕이 주차 차량 위로 떨어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6호 태풍 카눈이 상륙한 10일 울산시 남구 한 건물 지붕이 주차 차량 위로 떨어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국내 4대 금융그룹(KB, 신한, 우리, 하나)이 태풍 '카눈' 피해 복구를 위한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긴급구호키트, 구호급식차량 배치 외에도 은행, 카드 등 주요 계열사들은 대출 연장, 금리 우대, 카드 결제대금 유예 등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은 지난 10일 국내에 상륙한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피해가 발생하자 대책을 즉각 발표했다. KB금융은 장마철 집중호우 피해를 대비하기 위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지난 6월말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번 카눈으로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게도 동일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먼저 피해금액 범위 내 특별대출을 지원한다. 개인대출은 긴급생활안정자금으로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한다. 또 기업대출은 최대 5억원의 운전자금과 시설자금을 피해 시설 복구를 위한 소요자금 범위 내에서 지원한다. 자영업자, 중소기업 등 기업대출의 경우 최고 1.0%포인트의 우대금리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3개월 이내 기대출금 만기가 도래한다면 추가 원금상환없이 우대금리를 적용해 기한연장이 가능하다. 이때 받을 수 있는 우대금리 한도는 가계대출 1.5%포인트, 기업대출 1.0%포인트다. 국민은행은 피해 발생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원리금을 정상 납입하면 연체이자를 면제한다고도 밝혔다. 

KB손해보험은 장기보험 고객을 대상으로 연체이자없이 보험료 납입을 유예한다. 기존 대출금 만기 시 추가 원금상환없이 기한연장이 가능하고, 피해 발생일로부터 3개월 이내 원리급을 정상 납입한다면 연체이자도 면제해준다.

KB국민카드도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최대 6개월간 청구유예하며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은 △분할상환기간 변경 △거치기간 변경 등을 통해 대출금 상환을 유예한다. 또 피해일 후 장·단기대출의 수수료도 30% 할인한다. KB라이프생명은 보험료 납입 유예, 보험계약대출 이자상환을 6개월까지, KB캐피탈은 상용차 대출 이용고객들의 원금 상환을 최대 6개월까지 유예한다.

신한금융의 주요 계열사 신한은행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최대 5억원의 신규 여신 지원 △만기연장·분할상환금 유예 △신규·만기 연장 시 최고 1.5%포인트 우대금리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개인고객에겐 1인당 최대 5000만원의 긴급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의 긴급 금융지원 규모는 총 1500억원 규모다. 

신한은행은 아울러 지역신용보증재단 출염금을 통한 총 225억원 규모의 보증 대출을 지원하고 1.5%포인트 추가 금리 인하를 지원하는 '재해재난 피해 신속 보증지원 프로그램'도 전개한다. 

신한카드도 △카드대금 청구유예(6개월) △분할상환(유예기간 종료 후 6개월간 나눠 상환) △단기/장기 카드대출 이자율 30% 할인(피해일 이후 사용)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신한라이프도 △보험료 6개월간 납부유예 △유예기간 종료 후 최장 6개월간 분할납부 △해당 기간 정상적 혜택 보장 등을 제공한다. 

우리금융도 계열사별로 금융지원을 시작한다. 먼저 우리은행은 태풍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중소기업에게 △대출금리 최대 1.5%포인트 감면 △분할상환 대출 원리금 최대 3개월 유예 △대출만기 연장 △수출환어음 부도처리 유예기간 연장(60일→90일) 등을 실시한다. 

개인고객에게는 △개인별 최대 2000만원의 긴급 생활자금 대출 지원 △대출금리 최대 1%포인트 감면 혜택 △예적금 중도해지시 약정이자 지급 △송·출금 수수료 면제 등 금융비용 감면도 지원한다. 이번 금융지원에 편성된 자금은 총 2000억원 규모다. 

우리카드는 태풍 피해 고객에게 △카드대금 납부 상환 유예(최대 6개월) △연체이제 면제, 연체기록 삭제(태풍 피해발생 이후) △카드론, 신용대출, 현금서비스 등 기본금리 30% 우대혜택 등을 제공한다. 또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금융저축은행도 태풍 피해 고객에게 원리금 상환 유예, 연체이자 면제, 대출 만기 연장 등을 지원한다. 

우리금융은 금융지원 외에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태풍 피해를 입은 이재민에게 담요, 운동복, 생활용품(수건, 칫솔, 양말, 화장지 등)으로 구성된 긴급구호세트를 전달하고 구호급식차량을 피해지역에 파견해 이재민, 복구인력에게 식사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나금융도 피해 고객을 위한 긴급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하나은행은 2000억원 한도의 신규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먼저 개인 고객에게는 긴급생활안정자금대출을 5000만원까지 마련하고 중소기업에게는 5억원 이내(기업 당)의 긴급경영안정자금대출을 제공한다. 

또한 기존 여신의 만기가 도래할 경우 원금상환없이 최장 1년 이내의 만기연장을 지원한다. 분할상환금에 대해서는 최장 6개월 이내에 상환을 유예하고 최고 1%포인트 범위 내에서 대출금리도 감면할 방침이다. 

하나카드도 △신용카드 결제대금 청구유예(최대 6개월) △결제대금 분할상환(최대 6개월) 등을 실시한다. 또 태풍 피해일 이후 6개월까지 사용한 장·단기 카드대출 수수료도 30% 할인해준다. 하나생명은 보험료, 보험계약대출 이자 납입을 최대 6개월 유예하고 태풍 피해 관련 사고보험금 신청 건에선 최대한 신속하게 보험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손해보험은 태풍 피해 관련 보험금이 청구되면 사고 조사 완료 전이라도 추정보험금의 최대 50%가지 우선 지급하고, 태풍 피해를 입은 장기보험 가입자에게는 보험료 납입유예(6개월) 등 금융지원을 제공한다. 

한편, 제6호 태풍 '카눈'은 이날 오전 6시 북한 평양 부근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되면서 소멸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카눈으로 인한 피해(오전 6시 기준)가 공공시설 184건, 사유시설 177건 등 총 361건으로 집계됐다. 태풍에 대피한 인원도 전국에서 1만1075가구, 1만5862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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