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폰용 스냅드래곤에 공격적 가격 정책
고사양 스냅드래곤은 기존 가격 전략 유지할 듯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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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언한 기자]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올해 2분기 순이익이 반토막 난 퀄컴이 중저가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공급가격을 크게 낮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퀄컴은 미드·로우레인지급 스냅드래곤 가격을 이전보다 10~20% 낮춰 공급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수요가 저조해 AP 재고가 좀처럼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는 데 따른 대응이다. 특히 퀄컴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만 지난해 12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가 해제된 뒤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에 못 미쳤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을 보였다.

대만 경제일보에 따르면 퀄컴은 올해 연말까지 중저가 스마트폰용 프로세서에 대한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 매체는 중국의 최대 쇼핑 행사로 꼽히는 '618 쇼핑 축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소비심리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퀄컴의 재고 또한 4분의2 정도 늘어났다고 밝혔다.

앞서 퀄컴은 올해 2분기 순이익이 18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줄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9억3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퀄컴은 정리해고를 포함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중국 내 스마트폰 업체 점유율 변화. 사진=카운터포인트 제공

퀄컴의 실적 부진은 스마트폰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글로벌 경기 부진 상황 속에서도 선방하고 있는 아이폰과 달리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은 좀처럼 힘을 못쓰고 있다.

퀄컴의 프로세서는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 시장을 상당 부분 점유한다. 스마트폰 시장이 쪼그라든 만큼 퀄컴은 제한된 시장 안에서 점유율을 높여야 한다. 중저가 AP 시장을 놓고 대만의 미디어텍과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퀄컴은 고사양 스냅드래곤과 그 외 나머지 스냅드래곤의 공급 가격에 대해 이원화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다. 스냅드래곤8 시리즈와 같은 고사양 제품은 중저가 칩셋과 달리 수주 경쟁이 치열하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4 시리즈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스냅드래곤8 3세대'는 전작과 가격이 비슷하거나 좀 더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이 칩셋은 대만 TSMC의 4나노 2세대(N4P) 공정을 통해 생산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 IT 매체 Wccftech는 퀄컴이 '스냅드래곤8 2세대'를 개당 160달러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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