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자격 없는 기념사…사과해야"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과의 군사‧안보 협력을 강조하고, ‘반국가세력’ 등 이념 공세를 펼친 것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일부 의원들은 “최악의 광복절 기념사”, “극우 유튜버의 독백”, “어제가 대한민국의 패전일인 줄 알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광복절에 우리는 한마디도 못하고 일본은 의기양양"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윤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금까지 참석했던 어떤 광복절 행사보다도 길고 힘들었다”며 “과거를 조금도 반성하지 않는 일본과의 ‘묻지마 군사협력’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도 회의에서 “광복절 날 우리나라 대통령이 일본에 대해 사과와 반성을 요구하는 대신, ‘일본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공동이익의 파트너’라고 추켜세웠다”며 “광복절 날 이게 할 말인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제2의 매국을 막아내자”고 강조했다.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윤 대통령은 일본에게 면죄부를 주는 발언을 했다. 최악의 광복절 기념사, 대통령 자격 없는 기념사였다”며 “윤 대통령의 묻지마식 친일 기조가 그대로 드러나면서 국민을 편가르기한 최악의 광복절 기념사였다“고 강도높게 질타했다.
그러면서 “어떤 이들은 ‘대통령의 기념사가 아니’라고, ‘극우 유튜버의 독백 아니냐’고까지 이야기한다. 대한민국 대통령 맞나”라고 소리를 높였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도 "(광복절에) 우리는 한마디도 못하고 오히려 일본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 공물 헌납 등 의기양양했다. 더불어 미 국방부는 한국과 일본 사이의 수역 표기를 쓰지 않고 향후 공식 표기를 일본해로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며 “굴욕외교로 국격은 낮아지고 국제적 망신만 남았다. 광복절은 굴복절이 된 듯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어제가 대한민국의 패전일인 줄 알았다”고 한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전날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도 “일본 정부는 여전히 식민지배 등 과거 자신들의 가해 행위에 대해 인정도,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의 바람대로 미래지향적인 파트너 관계가 성립하려면 적어도 과거사에 대한 인정과 반성이 전제되어야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념 이용한 국민 갈라치기, 부메랑 돼 돌아갈 것"
윤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공산전체주의를 맹정하며 조작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고 한 것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이어졌다.
박 최고위원은 “삼권분립의 헌법정신을 부정하고 법치로 포장한 법 기술로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자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위치에 있으면서 무대책‧무능력‧무책임으로 일관하고 국민의 이익보다 권력의 이익을 우선하는 자들이 바로 반국가세력”이라며 “국민 위에 군림하며 권력의 입맛에 맞게 국민을 좌지우지하려고 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전체주의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몰역사적인 인식과 편협한 이념을 이용한 국민 갈라치기는 윤석열 정부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갈 것”이라며 윤 대통령에 “반공전체주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