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미국 주요 언론이 18일(현지시간) 한미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을 조명하고 있다. 취임 이후 강제징용 피해배상 해법 마련을 추진하는 등 한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이어온 결과, 유례없는 3각 안보 협력체제가 탄생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대통령실 해외홍보비서관실에 따르면 블룸버그의 게로이드 라이디 칼럼니스트는 이날 게재한 칼럼을 통해 "윤 대통령은 일본에 새로운 사과를 요구하지 않고 한일 관계를 복원하는 정치적으로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며 "이로써 양국의 외교·무역 관계 정상화 기반을 닦았다"고 밝혔다.
ABC방송은 윤 대통령의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사에 주목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경축사에서 일본을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라고 규정한 바 있다. ABC방송은 "그간 한국 대통령은 광복절에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비난하며 ‘사죄’를 요구해 왔으나, 윤 대통령은 일본을 파트너라고 지칭하며 양국의 안보가 깊이 관련되어 있고 함께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맥스 부트 칼럼니스트가 쓴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는 바이든의 중요한 업적'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었다.
맥스 부트는 "한미일 정상회의는 2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며 "역사적 고충을 넘어선 용기 있는(courageous) 한국 대통령과 실용적인 일본 총리가 큰 찬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가능케 한 돌파구는 윤 대통령이 지난 3월 강제징용 해법을 제시하는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짚었다.
같은 날 뉴욕타임스(NYT)는 다니엘 러셀 전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쓴 기고문을 실었다. 기고문에는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 개선이라는 정치적으로 과감한 선택을 감수했고, 일본 총리도 긍정적으로 호응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관계 개선을 위한 한일 정상의 노력은 각국에서 상당한 역풍에 직면했었지만, 지난 1년간 여러 차례 만나며 협력의 힘을 인식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 AFP·파이낸셜타임스(FT)·CNN 등도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데 있어 윤 대통령의 결단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 캐탁틴 산맥 안에 있는 미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로 이동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세 정상은 정상회의를 마친 뒤 3국 간 협력 수준을 업그레이드하는 내용의 ‘캠프 데이비드 정신(Spirit of Camp David)’과 ‘캠프 데이비드 원칙(Camp David principles)’ 등 두 건의 공동문건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