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밀착 속 항공노선 부활 동향…중국과도 교류 활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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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홍정표 기자] 18일(현지시간) 이날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 관계자는 오는 25일과 28일에 고려항공 소속 항공기의 운항이 예정돼 있다고 연합뉴스가 스푸트니크·인테르팍스통신 등 외신을 인용 보도했다.

고려항공도 최근 웹사이트에 평양∼블라디보스토크 항공권 가격을 230달러(약 31만원)로, 평양∼중국 베이징 가격은 1750위안(약 32만원)으로 공지했다.

구체적인 항공편이 검색되지는 않지만 웹페이지의 항공 일정에서 오는 26일부터는 '선택'이 가능한 것으로 나오기도 한다.

고려항공의 평양∼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은 코로나19 이전 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유일한 항공편으로 주 2회 운항이 이뤄졌지만 북한은 2020년 2월 이후 방역을 이유로 운항을 중단했다.

그동안 국제공항 홈페이지에 운항 계획이 게재되거나, 고려항공 여객기 정비활동이 급증하는 등 양국 간 항공기 운항 재개 움직임은 지속해 포착됐으나 실제 비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 북한의 국경 개방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잇따르면서 이번에는 항공 운항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지난달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체결일)을 계기로 방북해 무장장비전시회와 열병식을 참관한 것을 전후로 양국 밀착이 한층 심화하고 있다.

앞서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는 인터뷰에서 북러 교류 재개 전망과 관련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양국 교류 복원을 위한 광범위한 문제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번 항공 운항 재개가 구체적으로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만약 실제 이뤄진다면 인력 이동과 함께 식량이나 무기 등 북러가 각자 필요한 풀품의 운송에도 활용될 수 있으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과 러시아 간 교통 재개 동향과 함께, 북한과 중국 사이에도 국경 개방 동향이 포착된다. 지난 16일에는 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잇는 압록강철교(중국 명칭은 중조우의교)를 통해 북한 태권도 선수단 수십명을 태운 버스 행렬이 오갔다.

이 정도의 대규모 인적 왕래가 이뤄진 것은 코로나19 이래 3년 7개월 만이다.

국가정보원도 지난 17일 북한이 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중관계에 공을 들이면서 북중 간 국경 개방을 점진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국정원이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북한이 "환자와 유학생을 포함한 수천 명의 귀국을 추진 중"이라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다만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이 여전히 있어 이와 같은 북러, 북중 교류가 '이벤트성' 조치에 머물지 전면적인 국경 개방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최근 북러의 협력 정황으로 볼 때 항공 운항 재개의 가능성이 이전보다 커졌다"면서 "북한으로서는 각종 물품, 러시아로서는 전쟁물자를 지원받을 필요성이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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