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연습, 21일부터 24일까지 진행
尹, 비상사태 대비 국가총력전 당부
北, 순항미사일 발사 발표하며 긴장↑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을지 및 제35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을지 및 제35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을지연습이 시작된 21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 비상사태에 대비한 국가 총력전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을지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은 전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핵 사용도 불사, 모든 사용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을지연습은 국가비상사태 발생 시 국가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비상대비계획을 검토·보완하고 전시 임무 수행 절차를 숙달시키기 위해 연 1회 전국 단위로 실시하는 훈련으로,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나흘동안 진행된다. 올해 연습은 한미 연합 군사연습과 연계해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읍·면동 이상의 행정기관과 공공기관 등 4000여개 기관에서 58만명이 참여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을지 및 제35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을지 및 제35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尹 "북, 개전 초 혼란 야기할 것…국가시설 방호 대책 개선 필요"

윤 대통령은 “북한은 개전 초부터 위장평화 공세와 가짜뉴스 유포, 반국가세력들을 활용한 선전 선동으로 극심한 사회 혼란과 분열을 야기할 것”이라며 “가짜뉴스와 위장평화 공세, 선전 선동을 철저히 분쇄하고 국론을 결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국가중요시설을 공격해 국가기반체계를 마비시키려 할 것”이라며 원전, 첨단산업시설, 통신망 등 국가중요시설에 대한 방호 대책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지난 정부에서 축소 시행돼 온 을지연습을 작년에 정상화하고 올해는 전 국민이 참여하는 민·관·군 통합 연습으로 업그레이드했다”며 “북핵 위협, 반국가세력 준동, 사이버 공격 등에 대비한 실전 같은 훈련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부터는 정부 차원의 북핵 대응훈련을 처음으로 실시한다”며 “핵 경보전파체계와 국민 행동 요령을 홍보하고, 국민 구호와 치료를 위한 국가적 대응 능력도 확실하게 점검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적의 공습상황에 대비해 국민들이 직접 대비 대피 훈련에 참여, 공습 상황에 대한 대응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는 23일 진행되는 전 국민 참여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 훈련은 2017년 이후 6년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주민 대피 훈련과 비상차로 확보를 위한 차량 이동 통제 훈련 등이 시행된다.

윤 대통령은 "주민대피와 차량통제 등으로 인한 혼란과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사전 안내와 홍보를 철저히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ㆍ을지프리덤실드)를 기해 해군 함대를 시찰하고 전략무기 발사훈련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TV가 21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ㆍ을지프리덤실드)를 기해 해군 함대를 시찰하고 전략무기 발사훈련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TV가 21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 北 김정은, 한미 UFS 연습 기해 순항미사일 발사훈련 참관

한미가 UFS 훈련을 본격적으로 돌입하는 등 안보 협력의 수위를 높이자, 북한도 '맞대응'에 나서면서 한반도에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해군 동해함대 근위 제2 수상함전대를 시찰하고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훈련을 참관했다.

노동신문은 미사일 발사 훈련과 관련해 "단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신속히 목표를 명중 타격했다"면서 "함의 경상적인 동원 태세와 공격 능력이 완벽하게 평가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우리 군은 이같은 발표에 대해 평가 절하했다. 과장되고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다. 다만 어떤 점이 사실과 다른 과장된 부분인지 특정하지는 않았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한미는 관련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실시간대로 감시하고 있다"면서 "군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하에 계획하고 있는 연합연습과 훈련을 강도 높고 철저히 시행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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