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 간 대립 예상됐지만…“예민한 발언 조심하는 분위기”

29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이재명 대표가 발언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이재명 대표가 발언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8~29일 마련한 국회의원 워크숍에서는 혁신안을 두고 계파 간 격한 논쟁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윤석열 정부와 여당 견제를 위한 당의 단합과 전략 모색이 주를 이뤘다. 다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관련해 이견이 일부 노출되기는 했다.

◇ 정기국회‧총선 전략 모색 주 이뤄

민주당은 지난 28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에서 워크숍을 열었다. 워크숍에는 민주당 의원 168명 중 일정 탓에 불참한 우상호‧이개호 의원을 제외한 166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주로 정기국회를 대비한 입법 과제를 공유하고, 총선 전략 등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워크숍 내용에 대해 “정기국회에서의 예산안이라든가 통과시켜야 할 법률안이라든가, 저희 당이 역점을 둬야 할 부분이 집중해서 (논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과 당의 대응 방안, 국민 안전 문제 대응 법안‧예산, 기후재난으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하는 법안, 혁신경제를 지원하는 법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워크숍에서는 이 대표의 거취나 혁신안 등을 두고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갑론을박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는데, 예상만큼의 거친 설전이 오가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두고 계파 간 이견이 일부 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대표 취임 1년에 대한 평가가 워크숍에서 나왔나’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평가가 다양하게 논의될 만한 토론시간이 그렇게 많이 주어지지는 않았지만 일부 논의가 오고 가기는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령 체포동의안이 넘어오면 이 대표가 이미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한 만큼 당당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발언들이 있었고, 그 반대 발언도 있었고 그런 토론들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29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한 이재명 대표. 사진=연합뉴스
29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한 이재명 대표. 사진=연합뉴스

비명(비이재명)계 설훈 민주당 의원의 경우, 이 대표를 향해 “이 대표가 심청이처럼 인당수에 빠져야 왕비가 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당에 악영항을 주고 있는 만큼, 이 대표가 대표직 사퇴를 비롯해 과단성 있는 결단을 내릴 것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불체포특권 포기 실천이나,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팬덤과의 결별을 요청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 이재명 거취 압박 발언 나왔지만…“매번 하는 주장” 일축

다만 민주당 의원들은 대체로 내부 갈등이 극명하게 표출된 것은 아니라고 일축하는 모양새다. 비명계인 이상민 의원도 “분란이 또 야기될 수도 있기 때문에 (워크숍에서) 저는 (이 대표 사법리스크와 관련해) 말씀드리는 것을 좀 삼갔다”며 “다른 분들 얘기를 들으려고 했는데 거의 나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토론과 상임위별 분임 토의가 있었지만 예민한 당내 문제(에 대한 논의)는 거의 없었다”며 “예민한 문제는 의원들이 워크숍에, 정기국회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도 있고, 또 지금 이 시기에 나갔을 경우 자칫 여러 가지 논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많이들 조심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소영 의원도 설 의원의 ‘심청이’ 발언과 관련해 “그 주장은 항상 의원총회 때마다 한 분이 하시는 주장”이라며 “특별히 새로운 반응이 나올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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