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취임 1년을 맞았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77.77%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 대표에 당선됐다. 하지만 이날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의 리더십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1년 동안 민주당은 철저하게 방탄 일색, 민생 외면이었다”며 “민주당은 강성지지층을 이용하고 관리하는 데에만 유능한 나머지, 민심과는 동떨어진 갈라파고스 정당이 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대표는 “혁신은 민주당이 그 말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웃음거리가 될 정도로 망신만 거듭하다 끝났다”며 “소속의원들은 마치 지진이라도 난 듯이 둘로 쪼개진 상황”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너나 할 것 없이 터지는 돈 봉투, 코인게이트, 성범죄 혐의로 서로서로를 보호하는 방탄 스킬만 날로 업그레이드해 왔다”며 “민주당이 방탄에 올인하면서 입법을 통해 완성해야 할 민생 과제는 뒷전으로 계속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고 꼬집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1년은 거짓말과 ‘사법리스크’로 점철됐다”며 “콘크리트는커녕 산산이 부서지는 모래알이 돼 버렸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그렇기에 오늘부터 열리는 민주당 워크숍에서 만약 민주당이 단 한 가지의 결론을 내야 한다면, 그것은 민주당의 미래를 위해, 또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이 대표가 사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쓴 소리가 이어졌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대표의 지난 1년에 대한 점수를 묻는 사회자에 “과락”이라고 답했다.
조 의원은 “1년 내내 사법 리스크에 시달렸고, 팬덤 정치가 심화됐고, 당내 민주주의가 약화됐고, 우리 당의 도덕성 문제가 전면으로 올라왔다. 그래서 내로남불 이미지가 고착화됐다”며 “그래서 정부‧여당이 지금 보면 뭐 잘한 게 아무것도 없다. 정말 이렇게 못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친이재명계인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 대표 체제의 지난 1년에 대해 “한마디로 시련의 1년이었다”며 “이 대표를 구속시키려는 검찰 정권과 여전히 건재한 이 대표와의 혈투였다고 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