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풍에도 학사행정 ‘정상’ 넘어 ‘불굴’ 보여줘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에너지공대가 여권의 비판과 산업부 감사 등 잦은 외풍에도 2학기 등록률이 97.2%에 달했다. 학교 측은 교육혁신 실험이 성공적으로 정착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에너지공대(총장 윤의준, 이하 켄텍)은 지난 3월 입학한 2기 학생들의 2학기 등록률이 97.2%로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31일 밝혔다. '세상에 없던 대학'을 가치로 개교한 후 진행한 교육혁신 실험이 성공한 결과라고 켄텍은 분석했다.
최근 켄텍은 개혁을 명분으로 구조조정을 요구하는 정치권의 비판에 직면해 있다. 산업부는 감사 결과를 내놓으며 총장 해임을 요구했고, 이에 총장과 교수 일동은 산업부의 요구가 과하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내놓기도 했다.
켄텍의 2학기 등록률 97.2%는 켄텍에서 학구열을 불태우는 학생들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이는 각종 교육혁신 실험의 성공적인 이행 때문이라는 것이다.
켄텍은 ‘글로벌 에너지 리더’ 양성을 목표로 설립한 대학으로 2022년 3월 개교 후 학생 스스로 전공 수업을 설계하는 자기설계 교육과정, 프로젝트 기반 수업(PBL), 인공지능 강의실, 교수삼중지도(트리플 어드바이징), 미네르바 교육 등 타교가 시도않는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특히 PBL 수업 모델을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 전 학년, 전 교과에 적용하며 일방적 강의 수업을 철저히 배제했다.
켄텍은 PBL 수업을 위해 모든 교실에서 칠판을 없애고, 팀 프로젝트에 최적화된 인공지능 기반의 ALC(Active Learning Classroom)를 개발해 적용했다. ALC는 미국교육공학회 최우수 개발상과 연구상을 수상했고 ALC에서 진행된 학생팀 프로젝트 결과물이 전국대회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혁신적인 수업 방식에 대한 학생 만족도는 높다. 학생들은 10점 만점에 ▲문제해결 현장중심 교육 8.8점 ▲자기주도학습 8.8점 ▲팀워크 및 소통 8.9점 ▲학습자 중심 수업 설계 8.7점을 메겼다.
학생 1명 당 교수 3명이 고민상담, 진로상담, 전공상담을 하는 트리플 어드바이징도 호평이다. 올해 1학기 중 학생 1명당 교수 면담 횟수가 평균 6회에 달했고 교수면담의 77%가 저녁이나 휴일 등 일과시간이 아닌 시간에 이뤄졌다.
가령, 1학년 박서현 학생은 1학기 중 교수 25명과 60회 개별면담을 진행했고 여름방학 때는 미국 UC버클리에서 3주 창업 연수를 받았다. 연수 때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예비고객면담을 54회 진행했다.
켄텍은 이러한 교육혁신이 학생의 창의성 덕분이라고 학생에게 공을 돌렸다. 켄텍은 신입생을 선발할 때 창의성 문제를 주고 35분 간 풀게 한 뒤 25분 간 면접해 창의성을 평가한다.
김희태 교수는 “창의성이 있고 적극적인 학생들을 뽑다 보니 수업시간 질문을 많이 하고 토론에 적극 참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