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고위원들 “목숨 건 단식 앞에 검찰은 정치수사로 일관”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12일째인 11일 건강 악화로 당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이날 최고위에서 최고위원들은 “야당 지도자 단식 때는 의례적으로 정부‧여당이 걱정하는 척이라도 하는데, 오히려 (정부‧여당이) 야당 대표의 단식을 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뿐 아니라 사전 비공개 회의에도 불참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장기간 단식 결과로 많이 힘들어 한다며 “다만 이 대표가 병원에 간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날 최고위원들은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검찰이 건강이 악화한 이 대표에 대해 재소환 통보룰 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쌍방울그룹 대북 의혹과 관련해 제3자 뇌물 혐의로 지난 9일 검찰에 출석해 8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 대표에 12일 추가 소환을 통보한 상황이다. 이 대표 측은 협의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첫 모두발언에 나서 윤석열 정권을 향해 “직전 대선 경쟁자였던 야당 대표를 걸핏하면 검찰 소환한다”며 “한 번도 아니고 두 번, 세 번, 네 번, 다섯 번째까지 부르고 언제까지 부를지 그 끝을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YS 단식 때나 DJ 단식 때나 야당 지도자의 단식 때는 의례적으로라도 정부‧여당이 걱정하는 척이라도 하고, 때로 극적인 타협이 이뤄지기도 했다”며 “(그런데 윤 정권은) 오히려 야당 대표의 단식을 조롱하고 폄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단식 초기에는 지방질을 태우고 일주일이 지나면 단백질을 태우고 2주일이 지나면 장기를 태운다고 한다. 이 대표의 건강이 심히 걱정된다”며 “목숨을 건 이 대표의 단식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것이 지금 이 시점에서 나라를 구하는 길”이라고 이 대표를 옹호했다.
이어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 대표의 단식이 오늘로 12일째다. 옆에서 지켜보기조차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이 대표는 단식 10일째에 스스로 검찰청을 찾았지만 검찰은 또다시 재소환 카드를 꺼내들었다”고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목숨을 건 단식 앞에 검찰은 정치수사, 망신주기 수사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라며 “생명이 위태로운 절박한 상황조차 검찰이 전혀 개의치 않는 것은 오히려 이 대표를 수사하는 검찰의 행태가 정치 수사라는 것을 반증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넘어서 무소불위의 권한처럼 마구잡이 칼춤을 추는 검찰의 말로는 결국 국민들로부터 버림받게 되는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