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무뢰한이 법무부 장관 발언 논하는 것도 아이러니”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답변 태도를 지적하는 안 의원과 설전을 벌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두고 “질의하는 의원들에 대한 공격거리를 치밀하게 준비해 온다”며 “비열하고 쪼잔하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장관에 대해 “(대정부질문에서 답변을) 하기 전에 그 의원에 대한 공격거리를 저 분이 미리 다 조사를 해 오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 8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 장관의 태도 문제를 지적했고, 한 장관은 안 의원의 모든 질문에 맞받아쳤다. 당시 안 의원은 “역대로 한 장관처럼 국회의원들과 싸우는 장관을 보지 못했다. 장관의 태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장관은 “(그건) 의원님 평가고, 저는 제가 판단해서 잘 답변하겠다”고 대꾸했다. 한 장관은 답변 과정에서 안 의원을 향해 “국민들에 욕설 같은 것도 하는 분”이라며 “저는 안 의원님한테 그런 식의 훈계를 들을 생각은 없다”는 지적도 했다.
안 의원은 2020년 지역구 민간 투자자에게 욕설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는 당시 민원인이 욕설 문자에 항의하자 “후배에게 보낸 것이 잘못 갔다. 양해 바란다”고 답장했다.
이날 안 의원은 라디오에서 “(한 장관은) 지금도 지역 주민한테, 민원인에게 제가 욕설을 했다고 그러는데 그런 적 없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안 의원은 “민간업자하고 문자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제가 아는 지인에게 제가 아주 편한 군대 후배에게 보낸 게 잘못 갔었고, 거기에 대해서 제가 민간업자에게 사과했고 그래서 마무리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런 사건을 왜곡되게 들춰가지고 ‘민간인에게 욕설했다’고 하면 제가 저걸 가지고 대정부질의에서 다툴 수는 없는 문제”라며 “그런 식으로 질의하는 의원들을 공격하는데, 즉흥적인 게 아니라 공격거리를 치밀하게 준비해 오는 장관의 태도는 굉장히 독특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안 의원은 “가령 박용진 의원이 몇 년 전 음주운전 했던 것을 한 장관이 이야기했는데, 그것을 어떻게 즉흥적으로 자기가 생각했겠나”라며 “미리 박 의원의 질의에 대해 자기가 반격할 공격용 무기를 나름대로 제조해서 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한 장관에 대해 “저런 태도는 굉장히 비열하고 쪼잔하다, 그렇게 느끼고 자기 무덤을 스스로 파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 의원은 한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한 장관이 대답한 저런 정도의 질문은 여의도 어법에서는 총선 출마한다는 것으로 저희들은 받아들인다”고 해석했다.
이어 안 의원은 “제가 우려스러운 것은 한 장관이 일종의 갈등의 아이콘이 돼 버렸다”며 “정치라는 것, 지도자라는 것은 통합을 시키고 조정을 해내는 능력을 키워야 되는 것인데 자꾸 저런 식으로 딱 한정된 분들의 지지만 받아가지고는 국가 지도자로서, 총선은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안 의원은 한 장관에 대해 “여권 대선 후보 1위”라며 “그런데 국가 지도자로서는 한계가 있다”고도 평가했다.
한편 김가람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안 의원의 언행을 돌아보면 참 가관”이라며 “기분 나쁘면 욕부터 하고 보는 무뢰한이 법무부 장관의 발언과 태도를 논하는 것도 참 아이러니”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