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으로 이른 시점
[데일리한국 최동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TV 광고를 조기 방영하는 승부수를 내놨다. 좀처럼 지지율이 오르지 않자 특단의 조치에 나선 것.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선거 캠프는 일부 경합 주에서 재임 기간 경제적 성과를 홍보하는 TV 광고를 보내기 시작했다.
3주간 약 2500만 달러(약 332억원)의 비용이 투입되는 이번 TV 광고 캠페인은 재선에 나선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선거 운동과 비교할 때 이례적으로 조기에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같은 민주당 소속이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재선을 앞둔 2011년 11월 말이 돼서야 TV 광고를 시작했다.
또 공화당 소속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대선이 열린 2004년 3월 민주당이 대통령 후보를 결정하고 나서야 광고를 내보냈다.
바이든 캠프는 TV 광고를 조기에 내보낸 이유로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들었다.
최근 케이블TV 가입을 해지하고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하는 미국인이 급증한 만큼 먼저 광고를 시작해 메시지 노출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케빈 무노스 바이든 대선 캠프 대변인은 "내년 선거를 앞두고 경합 주의 유권자들에게 직접 다가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캠프의 TV 광고는 '바이드노믹스'(바이든+이코노믹스)라는 이름이 붙은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과 성과 홍보에 중점을 뒀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올해 초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깜짝 방문했을 당시 자신감이 넘치는 표정으로 걷는 동영상도 광고에 사용됐다.
이 장면에선 '전쟁의 한복판에서 조 바이든은 전 세계에 미국의 힘을 보였다'는 취지의 내레이션도 삽입됐다.
이는 지지율 저하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고령'에 대한 일부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는 게 NYT의 해석이다.
바이든 캠프는 대선 정국이 실질적으로 시작되면 각종 정치광고를 본격적으로 내보낼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0년 대선 때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하는 기록적인 규모의 정치자금을 모았다. 광고 등 홍보에 사용할 실탄은 충분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