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망하고 있다"며 혈서 쓰려 해

1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단식 중인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국회 직원들이 혈서를 쓴다며 커터칼을 든 시민을 제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단식 중인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국회 직원들이 혈서를 쓴다며 커터칼을 든 시민을 제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15일 민주당 대표실 앞에서 신원미상의 남성이 흉기로 자해를 시도하다 국회 직원들에게 제지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전날(14일)에 이어 이날 국회에서 흉기 난동이 연이어 벌어진 셈이다.

이날 낮 12시쯤 70대 남성 A씨는 서울 영등포구 국회 본청 안 민주당 대표실 앞에서 흉기를 꺼내 “나라가 망하고 있다”며 소란을 피우다가 엄지손가락 쪽에 자해를 시도했다. A씨는 혈서를 쓰려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자해 시도 직전 당 대표실에 앉아 있었고, 국회 방호과 직원이 “다른 곳으로 가 달라”고 얘기하는 도중 흉기를 꺼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주당 당직자와 의회 방호과 직원들이 A씨를 제압해 크게 부상당한 사람은 없었다.

A씨는 이날 “저놈들은 사람이 아니야. 우리도 목숨을 걸지 않으면 (안 돼)”라며 “너희들이 이 나라를 사랑하는가. 이재명이 죽으면 좋을 상이지”라고 말했다. 또 A씨는 윤석열 정권을 비난하는 글이 적힌 종이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흉기 난동은 전날에도 벌어졌다. 전날엔 50대 여성 B씨가 오후 7시40분쯤 국회 본청 앞에 설치된 이 대표의 야외 천막 단식 농성장에서 쪽가위를 휘둘러 경찰 2명을 다치게 했다. B씨는 특수공무집행방해혐의로 체포됐다.

B씨는 이 대표를 병원에 보내야 한다며 고성을 지르는 등 소란을 피우다가, 국회 경비대가 제지하자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전날 소란 당시 현장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단식 장소를 국회 본청 앞 야외 천막에서 국회 본청 안 당 대표실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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