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6일 윤석열 정권에 대한 총력 투쟁을 선포하고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그러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건강을 우려해 단식 중단을 촉구하며 여야 대표회담을 제안했던 국민의힘은 "폭주하는 민주당을 막아내겠다"면서 다시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5시간에 걸쳐 진행한 의원총회 도중 결의문을 발표하면서 "윤석열 정권의 전면적 국정 쇄신과 내각 총사퇴를 촉구한다"며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을 즉시 제출하기로 했다.
또한 "윤석열 정권의 부당한 정치 수사, 야당 탄압과 정적 제거, 전 정권 죽이기에 맞서 싸울 것"이라며 불법을 저지른 검사에 대한 탄핵 절차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결의, 이를 이 대표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중간에 최고위원들과 주요 당직자들이 대표를 만나 단식을 더 지속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의견을 전했다”며 “그러나 이 대표는 여전히 단속 지속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로 17일째 국회 본청에 있는 당 대표실에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이 이를 막기 위한 전략을 짠 것으로 보이지만, 여당과의 갈등은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의 건강을 우려하며 단식 중단을 촉구하던 국민의힘 분위기가 한순간에 전환됐기 때문이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비록 이 대표의 단식이 명분 없는 쇼에 불과했지만,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단식 17일째에 돌입한 이 대표의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전했다"며 "하지만 민주당의 대답은 생뚱맞게 윤석열 정부를 향했고, '내각 총사퇴'와 '총리 해임'을 포함한 도저히 대한민국 공당의 요구라고 볼 수 없는 것들"이라고 반박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국가가 비상사태에 놓이기라도 했나. 자신들의 당 대표 단식을 그만두라고 했더니 왜 뜬금없는 내각 총사퇴인가"라며 "가뜩이나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고역을 겪는데 대선 공작 사건에 통계 조작까지 드러나자, 이 모든 것을 '정치 수사', '야당 탄압' 등 뻔하디뻔한 핑계로 벗어나려 발버둥 치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하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의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명분 없는 단식의 출구전략으로 내각 총사퇴를 들고나오는 것은 화성인이 아니고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라면서 "이제 이 대표의 단식과 체포동의안에 관심 있는 국민은 없다. 괜히 불체포특권 포기하겠다고 진정성 없이 내뱉은 당대표의 말 한마디 수습하겠다고 야단법석을 떠는 모습에 국민은 신물이 난다"고 지적했다.